작가의 계절 - 일본 유명 작가들의 계절감상기 작가 시리즈 2
다자이 오사무 외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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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가 "계절감상기"라고 적혀 있어서 변하고 있는 계절을 보며 느끼는 것을 작가들이 글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같은 계절이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책이다. 근데, 왠지 작가들의 글이라서 인지 "역시 다르다..."라는 생각이 계속 박히게 되는 책이다. 책의 목차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통 사계절 하면 떠오르는 순서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인데, 이 책의 시작은 "가을"이다.

목차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을, 겨울, 봄, 여름"이다. 목차의 구성부터 궁금증이 마구 생기기 시작한다... (왜 가을부터 시작했을까...)

일본의 작가 39인이 각자 계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계절에 대해 예를 들어 가을에 대해 표현한다면 "단풍이 내 머리 위에 있었는데 어느새 내 발 밑으로 내려 왔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단풍 비가 내려 왔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비유적으로 표현하거나 계절의 아름다움을 많이 표현하는 글이 있을 줄 알았는데, 다자이 오사무에게는 가을이 교활한 악마였으며, 나쓰메 소세키는 겨울에 너무 추워서 화로 앞에 꼼짝하지 않았다는 등의 공감가는 이야기도 볼 수 있었다.

국가나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계절의 차이가 많이 다를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우리나라와 똑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곳이기 때문에 그건 또 아닌 것 같았다. 많은 작가의 글이 책 속에 담겨져 있기 때문에 아는 작가도 많이 찾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인간실격>의 다자이 오사무 작가만 눈에 익었고, 다른 작가들은 처음들어본 작가였다. 그래서 책 속에 작가들의 간략한 사진과 설명들이 나오는데 "이분이 이런 분이구나."라며 새롭게 배우는 듯..한 기분이었달까. 현대 작가가 아니여서인지 단어의 선택이나 작가의 문체가 낯설게 느껴질 때가 여러번 있었다.

사실 요즘은 필자에게는 계절의 의미가 많이 사라진지 오래다. 봄인데 봄같지 않고, 겨울인데 겨울같지 않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잊고 있었던 계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 필자가 느껴보지 못했던 계절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던 것같다.

가끔 사람들이 물어본다. 당신에게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만약 그 사람들에게 당신에게 "계절"은 어떤 의미인가요? 라고 물어본다면 이 글을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을까?

왠지 계절에 관한 글이기 때문에 가을에는 1장, 겨울에는 2장, 봄에는 3장, 여름엔 4장을 읽으면서 계절을 맞이한다면 어떨까?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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