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
김우석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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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제목에 공감하지 않았다. 자주 싫은 건 맞는데, 가끔 마음에 들었던 건.. 글쎄다. 내가 나를 싫어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나의 약한 멘탈이랄까...

멘탈이 약하니 아무것도 시도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를 싫어하는 것... 그런 면에선 저자와 공통된 듯 하다. 저자는 나를 사랑한 순간보다 싫어했던 순간이 더 많았다는 것을... 제목부터 물음표를 던지는 독자들은 많을 것이다. 저자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이 분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구나.'라며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It's Me...)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나를 싫어할 수가 있지?' 라며 물음표를 던지게 되기도 할 것같다.

이 책은 프롤로그부터 필자를 슬프게 했는데, 바로 이 문장이다.

결국, 나를 이야기하려면 마음을 이야기해야 하고 시간을 이야기해야 하고 사랑을 이야기해야 했다.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아팠던 시간이었다.

내가 사랑한 모든 것들은 나를 눈물짓게 했다. (p.5)

실제로 필자는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더 나에 대한 애정이 사라진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지를 중점으로 생각하며 읽어봤다.

그 내용에 대해 깊이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저자의 솔직한 심정을 들어볼 수 있었고, 때론 공감을 하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느끼기도 했다. 심지어 책에 등장하는 "사랑"이라는 단어까지도 울적하게 다가왔다. (사랑이라고 하여 무조건 밝고, 설렌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에세이에서는 사랑을 낭만적으로 표현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아프게 다가왔다.

이 에세이는 저자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필자 같은 독자를 위로하고 싶었을 것이고. 또는 저자 자신에 대한 위로를 건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너는 자라 네가 되길" 이라는 부제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의 한 아이를 응원하듯이. 말이다.

넘어지고 무너져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힘들어도 다시 한번 일어나려고 애쓰던 너의 모습을 대견하게 여겼으면 좋겠다. 너는 너의 시간 속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살고 있다고. 여름이 오기 전 꼭 말해주고 싶었다. (p.29)

그리고 필자는 이 문장에서 잠시동안 멈췄다. 내가 무너지면 "난 여기까지구나."라는 생각에 갇혀 사는 나에겐.. 어쩌면 이 말이 지금까지 듣고 싶었던 것일 수도... 그렇기 때문에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머리가 띵...해졌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전보다 나를 더 좋아하게 됐나요?"

저자는 '네'도 아니었고, '아니요'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외면하지 않기로 했고, 조금씩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한다. (p.236~237)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나의 일기장이 생각났다.

필자는 올해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사실 일기의 목적은 나 자신을 돌아보자는 의미로 쓴 것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정말 있었던 일만 쓰게 되는 것을... (일기의 목적을 잘 알고 있음(?)) 조금씩 일기를 써가면서 나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글을 읽어보면 조금씩 나를 더 좋아하게 될까? 그것은 필자도 같은 대답이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보다는 더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내가 나를 포기하면 내가 너무 불쌍해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를 조금씩 돌아보면서 나도 모르는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도...

 

※ 해당 도서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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