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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
인나미 아쓰시 지음, 전경아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6월
평점 :
7월 9일에 MBC에서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에서 기안84는 오랜 기간동안 함께 해온 자신의 만화의 연재를 끝냈다.
연재를 끝낸 기안84는 생각에 잠긴다. "내일부터 뭐 하지?"
그렇다. 현대인들은 바쁨에 익숙해 자유시간에 대한 불안감이 생길 때가 있다. 일상의 행복을 찾기란 쉽지 않은 우리 사회.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필요"와"피로" 두 단어를 같이 나열 해 본적은 없지만, 이렇게 보니 서로 상반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 것같기도 하다.
요즘 현대인들은 "필요"보다 "피로"라는 말을 더 많이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는데, 정말 길게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필요"는 물건을 살 때만 쓰일뿐.. 대부분 일상에서 쓰는 말은 "피로"가 아닐까?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는 물건을 살 때, 나에게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구입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물건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은 대상은 다양하다. 이 책의 장점은 '나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이 책의 저자는 서평가이다. 멘탈, 소통, 생활 습관, 업무 효율, 라이프 스타일의 키워드를 통해 나에게 '필요'한 것과 '피로'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실 이런 대상은 '물건'에 대해서만 해당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의외로 아니었다는 것...
목차를 보는 순간. "와, 진짜?", "아, 맞아.. 그러네..." 등등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공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 까... 아마도 필자가 이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는 것이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필자에게 '꼭 필요한 주제'라는 것이 아닐까?
목차를 보면 체크리스트가 가장 먼저 눈에 보인다. 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목차를 보면서 자신이 해당하는 부분에 체크를 해보고, 자신에게 필요할 것같은 부분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에 대한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포인트!)
너무나도 공감이 되지 않는가.. 특히 요즘 "메모"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데, 마침 책에서 "메모"에 대한 내용도 나오다니...
(이건 나를 위한 책이야!! 강조! 밑줄 쫙. 별표별표!!!)
살면서 우리는 필요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나는 업무용 핸드폰이 필요해.", "오늘 시험을 보기 위해 참고서를 살거야." 등 다양한 필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필요는 한번쯤 지나갔을 필요, 혹은 당연한 것이 되버렸기 때문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필요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물음표 보다는 느낌표를 많이 나오게 됐던 것같다. "어? 뭐지?", 이런 것이 아니라. "아! 맞아 그랬어!" 같은 깨달음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실제 경험담과 생각을 바탕으로 필요와 피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에 들어가게 되는 사회초년생으로써, 인생선배가 해주는 조언 같달까... 책에서 필자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가 나올 때면, '아, 그것이 아니구나.' 라며 정답을 단정짓는 것이 아니라.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와 같이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조금씩 배우기도 하고, 생각을 조금씩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게 됐던 것같다.
자신을 지나치게 포장하면 언젠가 반드시 가면이 벗겨져서 망신을 당하거나, 좌절하여 상처를 받게 된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 사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평범하게, 성실하게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며 내일도 다시 성실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 반복적인 일상을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보다 강하다. 실패를 거듭한 후에 나는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p. 50)
책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같아 좋았고, 저자의 많은 조언 중 필자는 위의 문구(p.50)가 가장 인상 깊었다.
한동안 다양한 물건에 빠져 있는 필자에게 "물욕은 무의미하다." 라며 일침을 가해주고,
메모를 하는 것에 고민에 빠져 있는 필자에게 "어떤 수단이라도 활용해서 필요한 내용을 기록하거나 남겨두는 일을 습관화 해야 한다." 라며 말을 해주어서 지금이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자! 하는 의욕도 조금씩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주제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가지게 되는 책을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좋았고, 아마 계속 이 책을 들여다보면서 필자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갈 것같다.
특히 필자처럼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모두 지키고 있는,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내 곁에 있으면서 불필요한 것을 버려내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는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