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계단 1
제뉴 지음, 주영하 원작 / 다산코믹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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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근무중인 연아는 피부과 의사인 혁준과 곧 결혼을 할 예정이다. 연아는 혁준을 사랑하는 것 보다는 삼촌에게 벗어나기 위해 결혼을 결심한 듯 보인다. 삼촌은 과거에 연아의 알바비를 전부 가져가고, 현재도 연아에게 돈을 빌미로 협박을 하기도 한다. 혁준의 가족은 연아를 못마땅해하고 급기야 혁준의 동생인 민경은 아는 지인이 연아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고, 연아의 과거에 대해 무엇인가 아는 것이 있는 듯하다. 민경이 말한 사람은 김정현인데, 연아는 김정현을 잘 모르지만 과거를 빌미로 연아에게 협박인듯 한 말을 하게 되고, 연아는 자신의 과거에 "무슨일이 있었을까?" 에 대해 생각하게 되며 불안해 한다. 연아는 이 모든 것이 과거의 그자식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원망한다. (여기서 말한 그자식은 연아의 남자친구였던 지훈을 말한다.)

지훈은 현재에 없는 인물이다. 연아가 과거의 어떤 소문으로 왕따를 당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때 학교에서 화재사건이 있었다. 지훈은 연아를 구하고 화재사건으로 인해 결국 죽게 되었다. 연아는 그 이후에 지훈을 원망하게 된다.

늦은 밤 연아는 우연치않게 친구와 같이 다녔던 세현고등학교에 가게 되는데, 세현고등학교에는 전설이 있다. 과거에 지훈이 연아에게 알려준 전설이었는데 "밤 12시 정각에 한 단씩 숫자를 소리를 내며 세면서 계단을 오르면 13번째 계단이 나타나는데 그곳에서 이상한 일이 생긴다." 연아는 의심을 하다가도 속는셈치고 13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런데 갑자기 환한 빛이 새어나오면서 연아는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 과거에서 연아는 지훈을 다시 만나게 되고 지훈과 엮이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피해다니게 된다. 하지만 지훈은 연아에게 이미 마음을 빼앗긴 상황이었기 때문에 연아 옆에 맴돌게 되는데...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고, 그로 인해 과거가 바뀌게 되는 이야기는 요즘에 흔한 소재가 되버렸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내가 읽으면서 괴로웠던 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다른 책을 자꾸 들게 된다는 것이다. 쉬는 시간에 잠깐 읽으려고 이 책을 들었는데 1권이 끝나니 2권이 너무 궁금해졌고, 2권이 끝나니 3권이 너무 궁금해졌다. 끊어가는 타이밍이 너무나도 대박이다.!!! 너무나도 궁금하고 그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건지에 대해 너무 괴로웠었다. 그만큼 집중해서 빠르게 책장을 넘기며 읽을 수 있었다. 연아가 현재로 돌아가는 방법은 민경이 말했던 김정현이라는 인물로 추정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었다. 김정현과 연아가 어떤 관계인지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지만 과거에서 밝혀진 새로운 이야기들과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이 만화는 연아의 시각으로 전개가 되고 있기에 연아의 입장에서는 인물 중 원망스럽고, 고맙고, 실망하는 등 여러 감정을 갖게 되는 인물 들이 있지만 각자의 입장으로 생각했을 때는 모두가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기에 안타까운 적이 많았다. 이 작품이 예전에 소설책으로 출간이 됐었는데, 소설책은 어떻게 이 책을 표현하고 있는지 궁금해져서 다음에 읽어봐야겠다. 읽으면서 씁쓸하기도 했다. 모두가 행복해지고 잘 지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 (스포로 인해 누구라고는 말은 못하겠지만...)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의 분량의 차이가 크지 않고, 이야기를 적절하게 잘 녹여낸 것이 큰 장점인 책이었다. 오랜만에 풋풋한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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