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괜찮아 - 엄마를 잃고서야 진짜 엄마가 보였다
김도윤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대해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눈물버튼"이다. 가장 눈물나는 단어, 생각나는 단어, 아름다운 단어가 무엇이냐는 물음이 나에게 온다면 아마도 "가족"이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 그만큼 가족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지키고 싶은 존재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가족 이야기가 나오는 작품은 울컥한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나에게 눈물버튼으로 적용이 되어주었다. 사람은 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있지만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엔 후자인 경우에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가 더 심하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붙잡으려 했지만 서로에게 잡혀주지 않았다, 각기 다른 이유로 서로를 놓아주어야만 했다.(p.23)

아마 처음일 것이다. 책의 장르는 에세이인데 소설처럼 느껴졌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 느낌의 책은 많이 있지만 내가 그 상황에 들어가서 직접 봤다거나 음성지원이 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그래서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고, 나에게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 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책의 분위기가 많이 어둡기 때문에 책을 오래 읽기란 쉽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 인 것이다.

인생이라는 것은 오르막길은 어렵고 내리막길이 쉬운 것인데, 그런 부분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행복의 기준이 어려워졌달까?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엄마를 향한 마음, 사랑이 이 책에서 보일 수 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저자는 큰 용기를 내고 엄마에 대한 글을 집필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읽으면서 너무 마음이 아파서 끝까지 다 읽기가 너무나도 힘겨웠다. 읽으면서 저자에게 어떤 위로를 건네야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 위로를 건네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저자가 걱정이 됐다. 저자도... 혹시 안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저자를 계속 응원하고 싶었다. 이 책의 무게처럼.. 너무 무겁지 않기를... 더이상 슬퍼하지 않기를... 저자가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서 이런 내용이 나온다.

"이 문을 지나는 자는 희망을 버릴지어다."

희망을 찾지 못하는 자는 그가 어디에 있든, 지옥일 것이다.(p.49)

살다 보면 때로는 누군가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마음의 짐을 떠맡기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존재들이 다 사라지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할까.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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