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흔글·조성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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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식 위로라는 것이 바로 이런 걸까? 첫 페이지부터 밑줄을 긋게 만든다. 계속 밑줄을 긋게 만들어서 밑줄을 안그을 곳을 찾기 힘들만큼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위로해준다. 이 책을 통해 "흔글"이라는 작가를 알게 됐는데, 이 책을 보면서 저자가 궁금해졌다. 이 작가는 독자를 어떻게 위로해 주고, 어떻게 힘을 주는 지를. 또, 그의 다른 책은 어떤 글로 독자를 위로할까? 계속 이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동안 라이언, 어피치, 튜브, 무지, 네오, 프로도 이렇게 개별 에세이가 나왔었고 제이지가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컸는데. 카카오프렌즈의 모든 캐릭터의 에세이를 한번 더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아직도 제이지의 에세이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다. 제이지는 어떤 아이이며 어떤 위로를 독자들에게 건네줄지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다.

작가만의 감성으로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 표현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또 어떻게 보면 이 캐릭터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정말 대단한 것같다. 이 책들을 보고 있으면 만약 캐릭터가 아닌 실존인물이라면.. 내 주위에 이런 친구들이 있다면 정말 이런식으로 이야기할 것같아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라이언 같은 든든하고 멋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고, 튜브와 무지는 나와 성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공감하며 잘 지낼 것같으며 어피치같은 귀요미가 있으면 계속 괴롭혀주고 싶을 것같고 프로도와 네오처럼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네오처럼 패셔니스타가 되고 싶기도 한다.) 가끔은 제이지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보고 싶기도 한다. 이렇듯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나에게 많은 환상을 주었다.

에세이를 보며 놀랐던 것은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라는 놀라움이었다. 세상에 너무 지친다면 어딘가로 그냥 숨어버려도 돼. 가끔 숨고 도망치는 건 정말로 도움이 되니까.(p.66) 같은 글 을 보면서 난 정말 숨어버려도 되는걸까? 숨으면 비겁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까? 정말 그래도 되는걸까? 라며 망설이게 되고, 정말 어딘가로 숨어버리고 싶기도 했다. 빵이 처음부터 먹음직스럽지 않은 것처럼 사람 사이도 처음부터 마냥 좋을 수는 없는 거야.(p.78) 글을 보며 사람은 정말 빵 같은 것일수도 있겠구나. 라며 공감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나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기에 놀라면서 마음에 들었다. 내가 요즘 들어 좋아하는 글의 표현은 짧은 글로 강한 임펙트를 주는 것인데, 이 책이 바로 그런 글들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이 작가님의 책을 자주 찾아보게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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