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위로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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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 책을 통해 순수함을 느껴본 것같다. 동화같은 깨끗한 이야기에 미소 짓기도 하고 나도 같이 호기심을 느끼곤 했다.

제목 그대로 다람쥐가 날 위로한 듯한 느낌을 주게 했다. 엉뚱한 말들이 많았지만 그것이 바로 다람쥐의 매력이라 생각하며 피식하고 웃으며 책을 보게 된다. 재밌는건 제목이 다람쥐의 위로인데 다람쥐는 어떠한 조언도 건네지 않는다는 것.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칠 뿐이다. 나는 다람쥐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책에서 만큼은 왠지 "귀엽다"라는 표현밖에 나오지 않는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밌었다. "넘어본 적 있어?" 라는 다람쥐의 물음에 "넘어지는 게 안돼" 라고 말하는 왜가리나 "나는 할 수 있어" 라고 말하는 개구리 등 동물의 성격과 특징에 맞게 이야기하는 동물들을 보니 동물의 모습이 상상이 가면서 공감이 되면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다람쥐가 위로한다는 거지? 라고 생각하게 된다. 왜냐하면 책을 읽을때 그런 느낌을 많이 못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다시 읽어봤더니 그제서야 위로가 보이기 시작했다. 다람쥐는 친구의 곁에 있어주기도 하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할 뿐이다.

나는 주변에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어떻게 위로가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그 뜻이 이해가 되곤 한다. 내 주변에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면서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며 기분 좋은 상상도 해보곤 했다. 커다란 사건 하나 없이 평범한 생활을 보여주는 동물들을 보며 살짝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크고 굵직한 사건보다는 이렇게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이 작품이 나에게 더 와닿고, 강한 메시지를 준 것같았다.

처음엔 이 책을 금방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 책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같다. 오히려 나의 고민과 비슷한 동물의 이야기를 보며 공감하게 됐다. 가끔씩 이 책을 보며 따뜻하게 위로를 받게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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