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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그리움 ㅣ 나태주 필사시집
나태주 지음, 배정애 캘리그라피, 슬로우어스 삽화 / 북로그컴퍼니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020년. 나태주 시인의 등단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요즘 시에 관심이 많아졌고, 시를 많이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나태주" 시인의 시에 관심이 많았다. "풀꽃"이라는 제목의 시를 보며 나도 "풀꽃"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너만 모르는 그리움"이라는 제목의 시집은 왠지 특별함이 느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부터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신작, 그리고 공개되지 않은 작품까지 모든 것을 담은 시집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시에 걸맞는 일러스트와 캘리그라피까지 더해지니 시에 대한 감성이 더 살아나는 기분이다. 총 다섯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파트의 마지막 부분엔 시인의 필사가 담겨져 있다. 총 100편의 시가 있는 이 책에 모든 작품에 그의 필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을만큼 그의 글씨를 보니 더 감정이 살아나는 기분이다. 나처럼 시에 관심이 많거나 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 좋을 것같다. 표지부터 밤에 살아나는 감성이 느껴지듯이 낮보단 밤이 더 어울리는 시였다.
이 책에는 빈 공간의 페이지가 많은데, 바로 필사시집이기 때문에 시를 필사해보는 페이지로 만든 것이다.
나는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기때문에 내가 이 책에 필사를 하면 책을 망치는.. 그런 지름길이 되기 때문에 필사는 이 책이 아닌 다른 종이로 할 것같지만.. "필사시집"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을 정도로 필사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만큼 좋은 시가 많았다.
그가 오랜 시간동안 많은 독자들의 가슴을 울렸고, 계속해서 그의 시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 책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시를 보면서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이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며 나의 마음을 울리곤하는데, 그동안 많은 시를 읽어왔지만 큰 감흥은 없었다. 그런데 유독 나는 나태주 시인의 시에 대해 많은 감정이 오가고, 그의 작품을 더더욱 만나보고 싶어한다. 이 시집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을 계속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