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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19년 11월
평점 :
어느 한적한 밤거리. 미스터리에 어울리는 표지와 제목. 첫인상부터 미스터리라는 표현이 강하게 느껴진다. TV드라마나 영화에서 도로에서 추격전이나 어떠한 사건을 다루는 장면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 장면들을 그대로 책 속에 담겨져 있는 것같았던 이야기들. 6편의 단편, 300페이지가 채 되지 않아 다소 짧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만큼 빠른 전개와 가독성이 좋았다. 어쩌면 실제로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라는 착각을 불러오게되는 실감나는 내용으로 순식간에 몰입해서 읽었다.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에피소드는 "위험한 초보운전"인데, 현재 운전면허를 취득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왠지 이 에피소드를 읽으면 겁이 나서 더 못할 것같고, 이런 사건이 펼쳐질 것같다는 생각에 머뭇거리다가 고심끝에 펼쳐본 에피소드였는데, 초보운전자에게 겁을 주었던 장면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앞차가 느릿하게 간다고 짜증을 내고 그를 괴롭히게 되는 내용들을 보며 짜증이 나기도 했다. 내용을 예측하면서 읽어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반전을 계속 보여준다.
내가 생각하는 단편소설의 매력은 크게 어떤 등장인물이 돋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등장인물이 나와도 한 인물만 돋보이는 것이 아닌 모든 등장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들이 매력적이게 다가온다. 이 책도 그런 매력을 마음껏 보여준 소설이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운전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준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구나 라는 강하게 인지하게 됐다. 그래서 밤에 읽으면 잠을 못잘 것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다.. 다양한 소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는 "이야기꾼"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저자. 아주 오래전에 집필한 작품이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