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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말 좀 들어줘
앰버 스미스 지음, 이연지 옮김 / 다독임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사회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성폭행"이다.
뉴스를 보면 언론에 나오는 것외에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뉴스를 보면서 느낀 건 가해자가 구속되고, 이에 관한 처벌에 대한 소식이 많이 들려오지만 피해자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 것이다. 당연히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나는 이 사건을 목격하거나 당사자가 된 적이 없다. 하지만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피해자는 큰 고통을 얻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나에게 호기심으로 다가와서 읽게 되었다.
책을 본 느낌부터 가벼운 소설이 아닐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표지 속 소녀는 쓸쓸하고, 외로워보이는 모습이었고 제목은 "누가 내 말 좀 들어줘"는 우리에게 외치는 SOS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에 나는 이 SOS에 응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이 책에 이끌리게 되었다. 그런데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 이유는 주인공은 바로 소녀라는 것이다. 뉴스에도 대부분의 피해자는 여성이지만 꼭 여성만 피해자일 수는 없다. 우리는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라는 편견이 있는데, 남성도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여성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책으로 인해 그런 인식이 깊게 박혀질까봐 아쉬움이 남았지만 주인공이 여성이기에 책의 몰입도가 더 높아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책 속의 가해자는 피해자 친오빠의 친한 친구인데 이러한 설정에 대해서도 크게 놀랐으며 어쩌면 나는 피해자와 가해자는 서로 모르는 사이일 것이라는 편견이 또 있었던 것같다.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배신감은 더 커졌을 것이다. 나는 겁이 많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다음 장을 넘기기가 어려웠는데, 그만큼 묘사가 구체적으로 되어 있어서 내가 이런 상황을 맞닥뜨린다면..? 이라는 상상도 해보고, 상상하면서 무서워서 책을 중간에 덮기도 했는데, 그만큼 이런 일이 없는 사회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
한 사건으로 인해, 한 사람으로 인해 타인의 삶은 180도로 변하는데 이 책은 그런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되면 당사자가 힘들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나도 그래왔으니까.
하지만 그럴수록 사람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나 좀 도와달라고, 내 말 좀 들어달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