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투에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어렸을 때부터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어른은 절대 울지 않는다." 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부모님의 눈물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님 뿐만이 아니더라도 외출할 때도 어른의 눈물을 본 적이 없다. 그런 나에게 편견이 한번 깨진 적이 있었다.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긴 하지만 엄마와 친척 가족들이 울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나는 너무 어려서 왜 우는지는 몰랐다. 그냥 어른도 어린이들처럼 울 수가 있구나. 라는 생각 뿐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눈물의 이유를 알게 됐지만 그래도 너무 어렸기도 하고, 잘 몰랐기에 직접적으로 물어볼 수는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 이유를 간접적으로라도 알 수 있게 됐다. 지금도 그 이유는 모르지만 아마 내 예상이 맞을 것이다.

두번째로 나의 편견이 깨진 것은 바로 TV에 나오는 유명인의 눈물이었다.

토크쇼에서 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볼 수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느끼는 건 "연예인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구나."라는 것이었다.

배우는 눈물연기를 하며 감정을 표현하지만 신기하게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그런 편견이 깨지지 않았다.

그리고 편견이 완전히 깨지게 된 건 내가 성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될 때였다.

감정의 변화가 생긴건지는 모르겠지만 선호하는 취향이 달랐다. 특히 드라마, 영화, 책같은 작품을 고를 때, 나는 새드엔딩을 좋아하지 않는다. 슬픈 이야기보다는 해피엔딩을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작품을 본다. 하지만 요즘은 그 반대다. 해피엔딩도 좋지만 새드엔딩의 작품을 찾게 된다. 음,,, 새드엔딩이라기 보다 현실적인 작품을 찾게 된다. 공감이 되고, 슬픈 내용이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왜 선호하는 취향이 달라졌을까?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 나는 작품을 통해서라도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시 울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내가 이 책의 제목에 이끌렸던건 바로 그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남들 앞에서 운 적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없다. 음.. 길가나 대중교통이 그에 해당한다면 길가나 대중교통이 될 수도 있을 것같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많이 운다. 주로 방에서 울거나 교실에서 엎드려서 소리없이 운 적이 많았다. 딱 한번 아무도 없는 집에서 소리를 크게 지르며 울었을 때.. 그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눈치없이 마음껏 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어른이 되면 울지 않을 줄 알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나는 변함없이 힘들 때가 많았다. 그건 아마 성장통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매일 밤마다 이 책을 펼쳐서 읽어 보았는데, 그럴 때마다 지친 하루를 수고했다고 위로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 책은 읽지 않고 제목만 바라봐도 마음이 편안했다. 사람들은 "어른답지 못하게 왜 울어." 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목을 보는 순간 "괜찮아, 그럴 수 있어."라며 공감을 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을 위로하고 있다. 나도 이 책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은 것같아서 정말 좋았다. 와닿는 문장이 많아서 공감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같아 뜻깊은 책인 것같다. 가끔 울고 싶을 때 이 책을 본다면 정말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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