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는 여자들
바네사 몽포르 지음, 서경홍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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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에 다섯 명의 여자들이 들어온다. 세상을 떠난 남편을 위해, 사무실을 꾸미기 위해, 자신의 고객들을 위해, 꽃을 그리기 위해, 사랑을 위해 꽃을 산다. 꽃에는 꽃말이 존재한다. 장미는 "애정", 코스모스는 "순정" 등 어떤 사람에게 꽃의 꽃말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거나, 축하할때, 위로할때 등 다양한 상황을 통해 꽃을 선물한다. 꽃을 상대방에게 선물하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나 자신에게 선물하는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던 것같다.

처음에는 단편소설이라고 생각했다. 다섯명의 여자들이 각자의 사연을 통해 꽃을 산다는 이야기가 하나의 에피소드로 해서 총 다섯 편의 에피소드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다섯 명의 여자들이 서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천사의 정원"이라는 꽃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군같은 존재가 됐을 것이다. 그런 내용을 보며 나도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 정말 행복할 것같다는 부러움을 마음껏 표현했었다.

또, 내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포인트는 바로 삽화다. 책 속에는 다양한 배경이 나온다. 저자가 스페인 사람이어서 그런지 스페인의 명소들을 삽화로 볼 수 있어서 신기했고, 더 현실감 있게 책을 볼 수 있게 된 것같다. 평소에 등장인물이 많은 책을 보면 헷갈리는 부분이 많은데, 이 책도 그러했지만 크게 힘들지는 않아서 괜찮았다.

"천사의 정원"의 점원인 올리비아를 포함하여 여섯명의 이야기는 각자 다르지만 사연을 들은 후, 올리비아의 꽃선물은 아픈 사람이 약을 먹고 치유가 되는 것처럼 올리비아는 그런 존재가 되었기에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됐던 것같다. 나의 이야기를 올리비아에게 하면 어떤 꽃을 선물을 해줄지도 궁금해지면서 책을 덮었다.

오랜만에 표지처럼 잔잔하고 따뜻한 소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이 작품이 사람들한테 많은 치유가 될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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