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희 -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든든한 내 편이던
박애희 지음 / 걷는나무 / 2019년 1월

라디오작가인 저자가 엄마를 떠나보낸 후 자신의 이야기이다.

책 안에서는 저자가 엄마와의 추억을 이야기하거나 여러 작품속에 있는 장면들을 본인의 삶과 생각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 인상깊었다. 엄마의 딸이었던 저자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엄마의 삶을 이해하는 부분이 먹먹했던 작품이었다. 구성의 마지막 부분인 "당신의 안부를 묻는 밤"이라는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이 책은 나에게 라디오가 생각나는 에세이책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아이의 엄마가 아니다보니 책에 완벽히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언젠간 나도 이별하는 날이 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으니 먹먹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었다. 프롤로그 장면도 기억에 남았다. DJ의 오프닝 멘트를 듣고 엄마가 저자에게 "딸 외로워?"라며 전화를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안부전화를 해줄 사람도, 위로의 말을 건네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니.. 막막했다.

저자의 직업이 라디오 작가여서 그런지 라디오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글들이 많아서 좋았다. 표지의 배경처럼 밤에 읽기에 정말 좋은 작품이며 특히 밤에 아무도 없는 공간에 책을 읽으면 감성이 폭발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인생공부를 한 느낌이었다. 한 사람을 추억하는 방법, 그리워하는 방법, 살아야하는 방법 등.. 어쩌면 나에겐 이 책이 필요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