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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때, 나를 치유해준 말 한마디
전문우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졌을 때, 흔히 주변사람들에게 듣는 위로는 "그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거야",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야"같은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말에 위로를 받을까?
겉으로는 위로를 받는 척을 하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는 형식적인 위로를 많이 받는 편이다. 하지만 그러한 위로가 아닌 진심으로 나를 위로하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나라면 눈물을 흘리면서 아무 말도 못했을 것이다. 아마도 나는 그러한 기분을 받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한 것같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자는 우울증이 찾아왔고, 책으로 치유했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나는 최근에 위로와 관련된 에세이를 많이 읽은 편이다. 하지만 책으로 치유를 받은 적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책으로 치유받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졌다. 하지만 이 책으로 그러한 느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나도 언젠간 책으로 치유를 받고 힐링을 하는 그러한 나만의 책이 나올 것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나도 우울증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한테도 이야기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위와같이 위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죽고싶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낼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모른다...
이처럼 사람들은 이러한 마음을 숨기고 사람과 만난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밝은 모습 때문에 사람들은 쉽게 그 마음을 알아채지 못한다. 하지만 말은 안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먼저 나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알아채지 못하면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경우가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왠지 모르는 상처를 받은 경우가 있었다.
불안한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 누군가의 따뜻한 포옹과 위로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힘들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저 아무 말 없이 따뜻하게 안아주고, 쓸쓸함 밤엔 곁에 있어주고, 참을 수 없는 눈물을 닦아주자. 이런 작은 것들이 가장 큰 위로가 된다.(p.94)
그렇다. 어쩌면 나는 위로를 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어떠한 말 한마디보다 한 번 안아주는 것이 더 위로가 된다. 말하지 않아도 포옹으로 진심이 전해진다면 따뜻한 느낌이 들면서 눈물이 주르륵 흐를 것같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아무 말없이 안아주면 그 사람이 큰 위로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그래서 감기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이 불가사의한 건 마치 외계인의 감기, 즉 '우주 감기'이다." (p.41)
그렇다. 어쩌면 감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 속에 나와있는 것처럼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마음의 암'과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는 이를 '마음의 병'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우울증을 크게 앓고 있다.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책으로 치유를 받은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이유는 모르지만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느낌이 다르다. 곰곰히 생각해봤다. 왜 이러한 느낌을 받았을까.. 하지만 지금은 그 이유를 알 것같다.
저자는 심리상담가이다. 생각해보면 책 속에 있는 내용이 모두 나를 위한 글인 것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내 마음을 콕콕찌른 글이 많았다. 또, 이 책은 위로를 준다. 문학, 영화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 그 메시지가 모두 마음속에 남을만큼 인상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책으로 치유를 받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책으로 치유받는 느낌이 무엇인지, 위에서 말했듯이 책으로 치유를 받고 힐링을 하는 그러한 나만의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마음이 아프지만 아무한테도 이야기를 할 수 없을 때, 읽어보길 추천한다. 책장을 덮은 후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