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 마더 크리스마스

마더 크리스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2월

추리소설가로 유명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번째 동화가 출간됐다.
첫 연애소설인 <연애의 행방>이 출간 되었을 땐, 신선하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애소설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는데, 이 도서도 마찬가지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화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이 책을 펼쳐 보았다.

"산타는 남자만 있는 걸까?"
"산타 할아버지는 있는데, 왜 산타할머니는 없을까?"
"산타 할아버지는 왜 빨간색 옷만 입을까?"

혹시 위에 나와있는 문장 외에도 산타 할아버지에 대해 궁금해한 적이 있는가? 나의 대답은 "아니요"이다.
산타 할아버지에 대해 이런 궁금증을 내보인적이 없었다. 아마도 내 생각에는 산타 할아버지는 남자이면서 빨간색 옷을 입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 동화를 통해 위와 같은 궁금증을 가지며 책을 펼쳐 나갔다. 제목이 <마더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에 여자가 산타클로스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되는데, 이 동화는 그러한 내용이 맞다.

이 책에서는 "산타협회"라는 모임이 나오는데 새로운 산타후보는 산타협회에 속해 있는 각 나라의 산타클로스분들이 과반수 이상 찬성을 하는 경우, 산타클로스가 될 수 있다.
이 모임은 회장이 은퇴를 하면서 새로운 산타후보가 나오는 특별한 날이다. 산타후보의 정체는 산타들의 예상과 달리 남자가 아닌 여자가 산타후보였고, 그로 인해 놀란 산타협회 회원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의견의 내용 중에는 옷,인종,수염등 다양한 편견에 관한 부분이 나온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산타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역할은 "그림"이다.
동화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작품 속에 그림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만약 그림이 없었다면 작품의 몰입이 덜하거나 미지근한 작품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곧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같다.

추리소설 작가이기 때문에 추리요소가 없는 이 작품이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지루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고 싶다면 <마더 크리스마스>를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