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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이진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평점 :
<어른인 척>의 저자인 이진이 작가의 신작인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는 제목 그대로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프롤로그의 제목처럼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문구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요즘 에세이는 대부분 모든 현대인들에게 치유를 줄 수 있는 힐링 도서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것의 의미는 그만큼 현대인들이 많이 지쳐있고, 힘들어 하고 있다는 뜻인 것같다. 또, 그렇기 때문에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들을 찾는 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나이기도 하다.
JTBC 드라마 <청춘시대>, KBS <고백부부>, 영화 <인사이드아웃>등의 작품 속 대사와 책 속의 일러스트가 책이 말하고 있는 내용을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책에서도 나왔던 JTBC <효리네 민박>에서 강호동은 한 아이에게 "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라고 물었을 때 이경규는 "휼륭한 사람이 되야지"라고 말을 했었는데, 이효리는 "뭐 휼륭한 사람이야. 그냥 아무나 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당시 티비로 봤을 땐 충격이었지만 책에 이 장면이 나왔었다. 다시 읽어도 나에겐 충격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어렸을 때는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내가 어렸을 때 이 얘기를 들었다면 지금과 달라졌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제목때문에 선택한 독자들이 많을 것같다. 나도 제목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됐지만, 이 책을 읽게 된 이유가 프롤로그였던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의 기준은 프롤로그다. 프롤로그는 어떤 내용이 나와있는 지에 대한 맛보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롤로그가 나의 마음을 건드렸다면 그것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마음은 물론이고 감정까지 건드렸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프롤로그부터 책장을 넘기기 힘들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일기장같은 느낌을 받았다. 왜냐하면 책에 나와있는 내용들이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혹시 나를 위한 책인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어떤 독자들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동질감을 갖는 것과 동시에 안타깝다는 생각을 같이 하게 될 것이다.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이 제목은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외치고 싶은 문구일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나보다는 타인을 더 신경을 쓰는 것같다. 타인의 마음에 신경을 쓰다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아 우울증이나 조울증에 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보다 나 자신에게 신경을 쓰면서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말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