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자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7
페데리코 안다아시 지음, 조구호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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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자 - 페데리코 안다아시

 

책에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강박관념인 여성의 쾌락을 은밀하게 해부한 작품" 이라는 찬사가 있다.작가인 '페데리코 안다아시' 아르헨티나 사람으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자유로운 영혼으로 여러 단편소설을 쓰곤 했다.  '해부학자' 그가 1996 처음 발표한 장편 소설으로 플라네타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30 언어로 번역하여 세계에 출간되었다.

 

역사소설,쯤으로 봐도 괜찮을 듯하다. 이는 16세기 해부학자인 마테오 콜롬보가 여성의 몸에서 '클리토리스'라는 성감대를 처음으로 '발견'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해부학자' 아이러니하게도 마테오의 콜롬보라는 성이 신대륙을 발견한 콜롬버스와 비슷함을 주목한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권위를 갖고 사람들을 왔던 가톨릭의 횡포를 조롱하고, 우리가 갖고 있던 도덕 관념과 이상에 강력한 도발을 가한다.

 

전적으로 작품 내에서 드러나는 분위기는 중세 사회의 분위기이고, 극도로 낮았던 여성의 지위이다. 작중에서 드러나는 주요 여성 명인 '모나 소피아' 탄생부터 창녀로 자라는 내용이 소설 내에서 서술된다. 그녀는 '끼가 많고 재능이 넘치는' 창녀 였고, 마테오 콜롬보 역시 그녀를 사랑했다. 그가 했던 해부 연구가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했다고 있을 정도로 그녀의 영향력은 컸다그가 발견하고 싶었던 것은 그녀의 마음을 얻을 있는 기관.

 

그가 발견한 기관은 여성의 쾌락을 붙잡고 있는,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곳이었다.

 

허나 발견을 대외적으로 발표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는데 가톨릭 파에서는 이러한 쾌락주의적 성향을 악마 주의적 사상으로 몰아갔고, 마녀 사냥을 하려 했기 때문이다. 마테오는 교회법에 따라서 처형될 위험에 처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의 처세술로 상황에서 벗어난다. 결국에는 도망쳐서 '모나 소피아'에게 돌아오게 되지만, 그녀는 지독한 매독으로 외형적 아름다움도 잃고 거셌던 삶의 불길을 흐너트리고 있던 상태였다.

 

성적인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로는 '롤리타'. 허나 소설과는 다른 점은 '롤리타'에서 나오는 험프티는 아무리 정렬적인 사랑을 하고 있더라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조차 없는 성도착환자라는 것이고, 여기에서 나오는 마테오는 성과 관련된 문화와 범위를 넓혀 놓은 발견자라는 것이다.

 

내가 느꼈던 소설에서 던지는 강력한 도발은 다음과 같다. 굳이 해부학자에 의해서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이전부터 알려졌을 법한 기관 -클리토리스의 발견은 아마 가톨릭교나 교회 같은 종교 쪽에서 여성의 타락을 방지하고 염려하기 위해서 막았을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쾌락은 남성 중심의 것이라는 사고 관에서 비롯 되었는데, 기관이 여성의 능동성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설에서 클리토리스 발견에 가장 원조를 여성인 '이네스' 이후 굉장히 역동적인 그녀만의 삶을 살다가 죽은 것으로 나온다. 이는 발견 이전의 그의 생활상과는 아주 반대되는 것이었다.

 

성적인 문화가 소극적으로 발전하게 것은 아마 하나만의 이유는 아니겠지만 소설은 이유 하나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하다. 소설에서 마테오가 기관의 발견을 두고 하는 말은 지금의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굉장히 편협하고 남성 중심적이며 구시대적이다. 아마 종교적인 시각에 의해 갇혀진 사고의 한계로 보인다어쩌면, 기관이 다른 방식으로 발견되는 역사가 있었다면 역사는 여성,남성의 지위가 다르지는 않았을까? 종교의 권력이 다르지는 않았을까? 역사소설은 그런 가능성을 열어주는 재미가 있다.

 

이제 우리는 해부학자가 목격한 것이 위대한 발견인지 불경스러운 이단인지 판단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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