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와 함께하는 명화 속 티타임 - 17세기부터 19세기 빅토리아 시대까지, 홍차 문화를 한눈에 보다!
Cha Tea 홍차 교실 지음, 박지영 옮김 / 북드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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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티타임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겠지 라는 마음으로 받아든 책의 첫 장을 여는 순간부터 솔직히 놀라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티타임에 대한 가벼운 지식이 아닌 그 티타임에 숨겨져 있는 많은 배경과 역사까지도 습득할 수 있는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홍차 한잔에 담긴 빛깔, 향기, 목넘기, 여운 그 이상으로 그것이 시작된 배경, 그리고 문화로써 자리 잡기 시작한 이유와 역사를 써내려간 이 책은 프롤로그부터 흥미로웠습니다.


유럽의 차 문화는 영국이 아닌 17세기 초 네덜란드에서 출발해,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등으로 퍼져나가고, 영국에는 1660년 이후 포르투갈에서 왕비가 시집오면서 유행하게 된 수순이라는 게 어찌나 흥미롭던지 이 다음으로 이 책에서 홍차에 곁들임으로써 어떤 배경지식 내놓을지 참으로 기대되는 구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최근 인풋을 위해서 로판 작품을 웹소설이나 웹툰 가릴 것 없이 많이 읽고 있는 제게 컨서버터리(온실)에 관한 부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유리로 온실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부의 상징이었을 것만 같은데 식물 수집이 상류 계층 지위의 상징으로 여겨졌다니! 솔직히 식물이 지위를 보여주는 지표였을 거라 생각은 못해봤어서 책 속의 그림과 그 문장이 머리에 콕 박히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꼭 홍차 만의 이야기만 있는 책이 아니라, 홍차를 마시는 이들의 관계, 홍차를 마시는 곳의 이야기, 귀족의 티타임을 준비하는 하인들의 이야기 같은 것들을 아름다운 명화 속에서 보고 지식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술술 읽히는 서술로 되어 있어서 무엇보다 읽기가 너무 좋은 책입니다. 이를테면 상류 계급이 우아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하인이라는 존재가 한 계급이 아니라 또 그 중에서도 상하급의 하인으로 나뉘게 된다는 설명이 나와 있는 102p에는 그들의 요건과 자격까지도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고, 그에 따른 그림도 한 점 실려 있습니다.





이와같이 이 책은 가벼운 티타임을 위한 책으로 여겨지는 제목을 하고 있으나, 사실은 역사서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시간대 별로 잘 정리된 역사서가 아닌 하나의 물품, 혹은 문화, 혹은 인물에 관련한 간단한 역사들이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거기에 곁들인 명화들로 인해 더욱 명확하게 그 설명들이 눈으로 보여집니다. 


차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사교계의 문화, 그리고 그들의 모습까지도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차를 한 잔 곁들이며 마치 살롱에 초대 받은 귀족이 된 것 마냥 책을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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