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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조각 (겨울 한정 스페셜 에디션) - 불완전해서 소중한 것들을 위한 기록, 개정 증보판
하현 지음 / 빌리버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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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넘기다 책 날개에서 멈춘 적은 처음인 듯하다.

책 날개에 인쇄되어 있는 글귀.

"말을 아껴

그것을 기록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참 마음에 와닿고, 반성도 되고, 부럽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상에 젖게 만드는 글귀이다.

20210329_123756.jpg

ϻ

소설은 대부분 스피드하고 결과 확실한 것으로

인문학은 신박하고 기존의 상식을 깨는

이런 자극적인 책에 파묻혀 살다가

오랜만에 잔잔하게 마음으로 읽는 책을 만났다.

ϻ

자기계발서도 아닌데 여기저기 스티커를 붙이며 밑줄을 그어본다.

27P

머리카락 하나 보이지 않게 숨어 놓고서 .

발견되고 싶었다.

아무도 찾지 못할 곳에 숨어 놓고서

SNS를 하지만 그져 보이는것들만 질펀하게 풀어 놓는다.

맛잇는거 먹고, 멋진 구경을 하고, 핫한 이벤트를 참가하고

하지만 나의 고민과 외로움을 알리진 않는다.

행간속에 녹여 넣지도 않는다.

그저 마음속 깊이 꾹꾹 눌러 담아 놓는다.

하지만 나의 그 마음을 몰라주는 하루하루속에 날마다 외로움을 느끼고 소리지른다.

내 마음 좀 알아 달라고. 눈치 좀 채 달라고...

78p

나 자신에게 받는 애정은 어떤 면역력을 만들어 세상의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킨다.

......

나에게 한번쯤 물어봤으면 좋겠다.

너는 오늘 잘 지내고 있냐고, 정말 잘 지내고 있냐고..

잘 지내고 있는거....... 맞지??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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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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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소시민들에게는 뉴스에 나오는 엄청난 사건 사고가 남의 나라 얘기 같다.

나라를 팔아먹고도 대대손손 떵떵거리고 살아가고

회사돈 수백억을 꿀꺽 해드셔도 기껏해야 1년 정도지나면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가고도 전재산 28만원 밖에 없는 사람이 경호원 대동하고 골프를 치러 다니는 나라.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재산과 목숨을 바친 분들의 후손은 게으르다는 놀림을 받아야하고

너무 배가 고파서 삶은 계란 몇개 훔쳐 먹었다고 몇년형 징역을 받아야하고

실수로 회사에 손해를 끼치면 칼같이 끝전까지 토해내고 뽀나스로 징계까지 받아야 하는 소시민들.

도대체 어디서부터 뭐가 누가 잘못된 것일까?

대한민국의 법은 아니 법 집행은 왜 일반 국민의 법감정과 이리도 괴리가 큰 것일까?

이런 빡침을 마음속에만 삭이고 삐딱해져서 살아가며

막걸리로, 노래로, 그림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소시민들..

그런데 이런 분노를 제대로 표출하자며 모인 사람들이 있다.

울분을 삼키지 않고 그대로 내 밷으려 한다.

자기들만의 리그에서 살아남은 자들을 다시 잡아다가

돈도, 권력도, 빽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형벌을 그대로 다시 집행하고자 한다.

판검사 앞에서는 머리 치켜 세우던 그들이

집행관들 앞에서는 오줌을 지리고 살려달라고 애원을 한다.

그들이 불쌍하거나 측은지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형벌을 받지만 심드렁하게 바라볼 뿐이다.

아마도 그들은 죽어 마땅한 자들이라고

마음속으로 수없이 외친 기억이 자리잡고 있어서인 듯하다.

그렇다고 통쾌하지도 않다.

여진히 찜찜하고 꽉 막힌 듯하다.

이런 집행이 천번쯤, 만번쯤 일어나야 속이 시원해질까?

그러면 세상이 변할까?

그러기전에 세상이 변하면 좋겠다.

가진자나 없는자나 출발선은 다를지라도 룰이라도 같은 사회가 됬으면 좋겠다.

그런 세상을 희망하는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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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고릴라 그리고 원숭이 별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1
프리다 닐손 지음, 울프 K.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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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고릴라 그리고 원숭이 별
이번에 읽은 책은 독일의 창작동화입니다.
아동도서지만 263페이지나 되는 책입니다. ^^
울 진혁군 이제 열살이 되었는데 그동안 글밥 많은 책을 많이 읽긴 했지만
대부분 과학소설이나 공포 소설들을 읽어왔기 때문에
이렇게 잔잔한 이야기의 두꺼운 책을 주니 집어던지더군요. ^^
하지만 주변에 책이 계속 있으니 집어들고는 슬슬 읽기 시작하더니
후닥닥 읽어버렸습니다.

고아원에 살고있는 9살 소녀 욘나는 입양이 되서 고아원을 떠나는게 소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욘나는 끔찍하게 더러운 차에서 내린 고릴라에게 입양이 됩니다.
그리고 입양의 기쁨보다는 고릴라에게 잡아 먹힐까봐 두려움에 떨어야 했고
최소한 잡혀먹으려 하진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도 
그저 더럽고 덩치 큰 고릴라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고릴라의 진심을 알게 되고 
더럽무 무섭게 생긴 외모 속에서 고릴라의 본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욘나는 태어나서 생전 처음으로 자기 자전거가 생겼고  캠핑도 해보게 됩니다.
이제는 고릴라와 평생 행복하게 사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을때.
언제나 그렇듯이 악당 토르드 시장이 나타납니다.
토르드 시장은 고릴라를 쫒아내고 욘나를 다시 고아원으로 돌려보내버리지만
욘나와 고릴라는 이대로 헤어지는건 참을수가 없습니다.
고릴라와 욘나는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서로를 신뢰하면서 다시 만나기 위해 작전을 세웁니다.


사람이 고릴라에게 입양이 된다는 독특한 설정의 이야기는
외모나 집, 차 등 보이는것에 의해  그 사람의 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섣불리 판단하거나 무시하는 태도에 버리고 진심으로 상대를 바라보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가족이란 것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두꺼운 동화책이지만
그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쉽게 끝가지 읽을 수 있었던것 같아요.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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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읽다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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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잡지 시사in에 게재된 책을 소개해주는 독서한담이란 코너의 글들을 모으고,

경향신문에 연재된 사회계각층의 인물을 대상으로 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담아논 편지코너의 글들을 모은 책이다.


책 날개에는  "책을 많이 읽는다고 지식인도 아니며 책은 우리에게 체험과 재미를 준다. 평판이 좋아도 재미가 없으면 읽을 필요가 없다"라고 인쇄되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얘기해놓고는 저자는  유길준의 "서유견문록"을 읽어보라하고 정약용 선생의 "아언각비"를 읽어보라고 권한다.
맞다 다산 정약용의 그 정약용 선생이다.
또 우리나라 마르크스주의의 대가이신 정운영 선생의 글들도 읽어보라고 권한다.
뭐야.. 이사람 재밌있어야 좋은거라더니 하며 툴툴거리며 한편한편 읽어 나갈때마다 이 책들은 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살포시 머리를 든다. 그리고 다음 글로 넘어가면서 저자와 책 제목을 다시한번 되뇌이게 만든다.
19세기 우리나라 사람들을 만나면 대화를 할수 있을까? 하는 뜬금없는 질문을 던져놓고는 한글과 한국어를 구별 못하는 지식인들에게 비웃음을 날려주고 또 언어생활 감시자에서는 언어를 통제하려는 지식인들을 힐난한다.
그러나 작가역시 "너 이거 알았어? 몰랐지? 내가 알려줄테니까 잘들어봐.." 하는 지적 잘난척이 마구마구 느껴진다. 하지만 재수없다거나 귓등으로 듣게 되지않고 의자를 바싹 당겨서 듣게된다.
그리고 그 잘난척을 인정하고 새겨 듣고 기억하게된다.

그때마다 전혀 몰랐던 책과 인물에 대해 새로이 알게되는 기쁨이 가득하다.

두번째 챕터인 편지를 읽어보니 이분 왼쪽으로 약간 삐딱해 보인다.
박정희.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 마음을 너무나 잘 드러냈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도 아니고 감정적이지도 않다 .  조곤조곤 이야기하며 짚어나간다.

과하지 않은 질책이 슬그머니 미소짓게 만든다.
국내정치 이야기보다는 세계 이야기도 많다. 현재의 세상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된것같다.

다 읽고나니 이 책은 한번만 읽기는 아깝다.
천천히 더 읽어보고픈 책이 또 한권 생겨서 참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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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_주의 알마 해시태그 1
박권일 외 지음 / 알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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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_주의 독특한 제목의 소책자가 도착했습니다.

해시태그와 혐오.

혐오라는 키워드로 여러명의 전문가들의 그들의 소견을 적어 놓은 정치사회관련 책이었습니다.

요즈음 우리는 혐오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김치녀, 일베충, 맘충, 메갈리아 등등..

나와 생각이 다르거나 기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어김없이 혐오의 목소리와 행동을 쏟아내는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회현상인 혐오에 대해서 다섯명의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 놓았습니다.


혐오는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다라는 명제와 함께 시작된 혐오에 대한 분석은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분노와 혐오에 대한 비교는 적절하고 쉽게 이해가 갔습니다.

분노는 주체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키는 대상에게 다가가게 만드는 감정.

즉 그 감정을 대상에게 폭발시키거나 공격하려는 모습이지만

혐오는  그 대상이 오염됬다 인식하고 오히려 그 대상에서 멀어지려는 상태라고 얘기합니다.

요즈음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 칭하며 이 사회에 극심한 혐오를 나타내는 젊은이들..

저자는 그것을 혐오라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기회만 된다면 헬조선을 떠나려고 해서일까요? 


그러나 저는 오히려 분노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그 대상인 기득권에 돌을 던져보았지만 거기에 다다르지도 않는 돌팔매질에 좌절하고

분노가 증오로 변한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냥 단순히 혐오라고 부르기엔 불같이 태워보고 달려봐도 다다를수 없음을 인지하고

슬퍼하고 좌절하는 젊은이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그들의 분노를 삭여주고 싶습니다.




이 밖에도 촛불집회와 메갈리아, 여성혐오 등에 대해 다룹니다

읽기 쉬운 책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곱씹게 만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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