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김현성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는 가수 김현성의 첫 작품이다. 작가이기 전에 가수였던 김현성, 그래서 감성이 크게 느껴질 것 같아서 큰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당신처럼 외로워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홀로 여행을 떠날 만큼 외로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게 만들었다. 읽기 전에는 그저 한 사람의 여행기로만 생각했지만 좋은 것 바라보고 먹고 떠났던 여행기는 아니다. 김현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고백하듯이 자신의 이야기를 써낸 에세이다. 가수 김현성을 기다리던 사람들 또는 팬들이라면 가수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인생이 단 한 번의 여행이라면 당신은 지금 좋은 여행, 하고 있습니까?//

 

김현성이 첫 시작으로 우리에게 묻는다. 나도 남들에게 자랑할 만큼은 아니지만 여기저기 다녀보았다. 좋은 여행이란 무엇일까, 그것도 단 한번의 여행이라 한다면,

 

무대에서만 보았던 김현성은 무대 위의 멋있던 모습만큼 과거가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즉흥적인 여행이 아닌 오래전부터 준비 된 여행이었다. 그리고 유럽으로 떠난다. 이 책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지를 여행한다. 여행은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통하지 않은 언어로, 숙소, 대중교통 문제로 많은 일들과 착오를 겪지만 그럴수록 좋은 인연과 좋은 여행지를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우연한 기회에 가수가 되었고 지금은 이제 작가이다. 문학에 관심있어서 한예종을 다니기도 했고 문학과 더불어 미술에도 관심이 많아 보인다. 이 책은 미술관을 관광했던 에피소드, 에밀 졸라의 이야기, '조토'의 미술 작품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조토'의 미술 작품들은 고요하면서 너무 아름다워서 내게도 상당한 흥미를 느끼게 했다.

이탈리아 여행 중 줄리안이라는 이탈리아인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그는 호텔리어이지만 이탈리아에서는 계약직이 4개월이기 때문에 일년에도 몇번씩 직업을 구하러 다닌다는 이야기가 서글프기도 하고 우리나라와 비교하기도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탈리아보다 우리나라의 현실이 낫다고 할 수 있을까. 

 

김현성의 첫 작품인데도 충분히 김현성의 감성이 느껴지고 김현성의 이야기에 몰입이 되어진다. 김현성에게 여행은 가수에서 작가로 변화하는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도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를 가지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그것이 여행이 될 수 있고 다른 무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현성의 이야기를 읽게 되면 새로운 시작을 여행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 같고 새로운 시작이 여행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 같다. 도피가 아닌 자유로울 수 있는 여행, 이 책을 통해 단 한번의 여행이 될 지 모르는 좋은 여행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장편 소설도 준비 중이라고 하니 작가로서의 김현성 더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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