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을 지나보내면서, 나는 묘한 삶의 진실 같은 것을 하나알게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삶이란 누군가를 구하거나 구해지는 일들로 이어지며, 그렇게 여러 시절들이 서로의 둥지 같은 것이 되어 주는 누군가들을 건너가며 이어지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다. 돌이켜보면, 삶의 매 시절에 어떤 손길들이 있었다. 그 손길들은 때론 연인이거나 친구, 동료이거나 그저 낯선 사람이기도했는데 일방적으로 나를 구해 냈다기보다는, 맞잡음으로써 서로를이해하고 견디며 의지하는 일들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짧은나날의 인연들은 인생 전체에서 ‘사소한 인연‘으로 치부되기 쉽지만, 사실 그 시절에는 전부였던 것이고, 그렇게 매시간마다 전부였던 돌다리들을 건너 이곳까지 왔던 게 아닐까 싶다. 그중 어느 하나의 돌덩이가 없었다면, 결국 이곳까지 이르는 돌다리를 건너지 못했을 것이다. 고양이 ‘들은 내가 발 딛고 설 수 있었던 한 시절의 돌덩이였다. - P43
그 시간에 공부를 더했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다시 돌아가도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그게 얼마나 큰 기쁨과 자존감을 주는지는 해 본 사람만이 안다. - P49
그런데 나는 그렇게 모두가 작가가 되어가는 시대야말로, 더좋은 시대라 믿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모든 사람은 자기를 표현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그렇게 표현하고, 그로써 누군가 들어주고, 또서로 공감하는 일이란 모든 사람에게 마땅히 주어져야만 하는 권리인 것이고, 일부의 사람들이 특권으로 향유할 만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아마도 모든 사람이 서로의 작가이자 독자가 되어주는 시대야말로, 그렇지 않은 시대보다 더 인간다운 시대라고 생각한다. 사실, 작가란 우리 모두이기도 하며, 모든 사람의 이야기에는 귀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모두가 작가가 되어 가는 이시대에 태어난 것이, 어쩌면 모두에게 더 나은 축복일지도 모른다. - P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