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주의보 - 1982 제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민음 오늘의 시인 총서 18
최승호 지음 / 민음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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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 강원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강원도 춘천에서 살아오고 있는 최승호의 시세계는 그러한 지리적인 특성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한다. 특히나 '대설주의보'라는 시집은 말이다. “누가 우리를 위해 울어줄 것인가?”라는 소리없는 아우성에 대한 최승호의 그로테스크한 울음소리가 '대설주의보'이다.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던 시절. 그 아픔을 놓치지 않고 있는 최승호의 눈은 차가우면서도 따뜻하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에 대한 시대적 궁금증을, 그리고 그 궁금증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해내고 있는 '대설주의보'. 그 차가움의 공포를 우리는 이제 시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한없이 눈이 내리던 그 시절에도 희망은 피어오르고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 절망속에 피어올린 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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