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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를 잡아먹은 소녀 - 세계 곳곳에 숨겨진 괴담들
젠 캠벨 지음, 애덤 드 수자 그림, 김미선 옮김 / 상상의집 / 2022년 7월
평점 :
장마가 끝나고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지나고 나면 참 짧다 싶은 게 여름 더위이기도 한데 막상 겪으면 견디기 힘든 여름더위 어떻게 이겨내고 있나요?
시원한 수박 먹으면 온몸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 이야기를 읽기! 상상만 해도 시원해지지 않나요?
그동안 아름다운 이야기, 톡톡 튀는 재미있는 이야기들만 보여주고 있었는데
최근 전래동화를 읽으면서 새로운 세상 이야기에 눈을 뜨게 된 우리 딸아이인데요.
일반적인 전래는 오랜 시간 전해져내려오면서 무섭고 잔인한 요소는 없어졌다고 하죠.
부모 맘은 누구나 그렇듯 우리 아이는 아름답고 행복한 것만 보고 들으며 살기 바라니까요.

하지만, 전 아이와 좀 더 시원한 여름밤을 보내기 위해 특별한 책 한 권을 준비했습니다.
형제를 잡아먹은 소녀. 제목에서도 공포스러움이 느껴지죠^^
아이에게 무서운 책임을 알려주기 위해 일부러 강조해서 제목을 읽어주었어요.
원래 공포도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거라고. 처음에는 이해를 못 하더라고요.
형제를 잡아먹는다고?
어떻게?

우리 아이의 첫 공포.
무서움을 알려줄 첫 이야기책으로 선택되었어요.
글만 있는 동화책이 아니라 그림도 적당히 섞여있어서
상황을 상상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이 책에는 14개 나라의 괴담을 담았어요.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이집트, 독일, 러시아, 인도 등등
짧은 괴담 속에서도 그 나라만의 특색이 진하게 묻어있었어요.

첫 번째 이야기는 형제를 잡아먹은 소녀,
우리나라의 괴담입니다. 전래동화 여우누이전을 아시나요?
그 여우누이전에 나오는 여우누이인데요.
형제를 잡아먹는다니 상상만으로 오싹하지 않나요?
동생이 가축의 간을 빼먹는 모습들을 이야기하지만 어른들은 믿어주지 않았죠.
그 결과 어떻게 되었을까요?
신체를 잃어버린 어른들, 여자의 얼음산 등등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어 버리는 괴담들에 겁 많은 저도 무서웠어요.
새로운 장르의 이야기에 낯설어하기도 했지만 흥미를 보이며 귀 기울여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이가 가장 흥미로워했던 이야기는 스페인 괴담인 여자와 얼음산이었어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인 듯 아닌 듯,
비슷한 또래 여자아이가 나오고 머리카락 없이 지내다
머리카락이 있는 아이를 만나 신기해하는 모습들이 흥미로웠나 봐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모습이 무섭다기보다는
멋있다~싶은 이야기였어요^^
전 노르웨이 괴담인 트롤을 속인 소년,
인도 괴담인 일곱 어머니의 아들이 인상 깊었어요.
두 이야기가 제일 잔인했던 거 같네요^^;;
겁이 많아 공포 드라마, 영화는 보지 못하지만
상상력을 자유롭게 키우고 줄여가며 난이도 조절이 되는?
공포소설. 공포도 역시 책으로 보는 게 제일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