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1 - 김종광 장편소설
김종광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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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을 빌려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가 결정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조선통신사, 하지만 조선통신사를 주제로 제대로된 영화화 되거나 드라마나 혹은 소설책조차 나오지 않았다. 왜냐! 영웅화할 인물이 없다. 여자가 없어 사랑타령이 어렵다. 당파 싸움도 권모술수도 전쟁도 없다. 2권 p337 작가의 말을 빌리면 이런이유라나? 하지만 조선통신사 작가는 이런 매력에 마료되어 장장 4년에 걸쳐 완성하였다고 했다.

 

영조 39년 계미년에 제 11차 통신사가 조선을 떠나 일본으로 갔다. 임진왜란과 정유왜란이 끝난 직후였다. 이시대만 해도. 조선의 위에 있다는 중국과 비교해서 오랑캐라 불리던 일본이기에 일본말을 할 줄 아는 역관은 드물었고. 전쟁직후에 떠나는 길이다 보니 목숨걸고 나서야만 했다. 그렇다보니 이렇다 할 이름 있는 인물들은 통신사 행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상놈이라는 지위가 낮은 서민들에게는 통신사 일행으로 가게되면 조선에 남아 농사 짓는것보다 많은 수익이 떨어지기 때문에 서로 가려고 하였다.

 

약 1년여간의 기록,

왕후장상과 영웅호걸이 나오지 않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그 당시 기록물을 참고하여 종놈 삽사리와 소동 임취빈이라는 허구 인물을 만들어 그들만의 표현법으로 통신사의 일상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중간중간 우리가 알만한 인물인 영조나 이순신장군, 박지원선생이라든가 하는 인물들이 나오지만 그들의 비중은 하나도 없다.

 

일기씩으로 날짜를 더하여 사실과 허구를 공존하며 쓰여졌다.

500명의 조선통신사단원들의 일상과 말투들이 위, 아래없이 지저분한듯하지만 해학이 넘쳐 읽는 내내 새로운 세상 속 경험을 하고 온 기분이었다. 여자가 없어 사랑타령이 어렵다지만 없었기에 사내들만의 개성이나 재미를 더 잘 살릴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출발에 임박해서 오합지졸로 모아놓은 모습이 명절 전 시장통 시끌벅적한 모습이 상상되었다.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어 그냥 정신없이 조선통신사 일행들을 따라가다보니 일본에 갔다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있었다. 총 2권으로 이뤄진 통신사의 기록이 길다면 길수도 있지만 1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하면 짧을수 있는 기록속에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내면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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