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에 끝내는 대화의 기술

1시간에 끝내는 대화의 기술 - 일, 사랑, 관계를 기적처럼 바꾸는 말하기 비법
리상룽 지음, 정영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9월

현대에서 말하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예로부터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우리는 누구나 말을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은 나뉜다. 왜 그런 걸까?

누군가 말을 한다는 것은 소통을 한다는 것이고 소통은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말을 잘했느냐가 판가름 되기 때문이다. 그 말은 말을 잘하는 것은 내가 하는 말의 내용을 상대방이 잘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서는 말하기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하면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부모님이나 친구들과는 잘 통했기 때문이다. 완벽한 문장으로 조리 있게 말하지 못해도 내가 말하려는 의도를 찰떡같이 알아줬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사회에 나오면서 달랐다. 내가 말을 잘하지 않으면 상대가 이해하기 힘들어했다. 면접에서 나를 어필해야 할 시간! 자기소개 시간이 내게는 지옥 같았다. 서류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말로 하려니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고 입 밖으로 나오는 말들은 조잡하기 짝이 없었다.

몇 년 전 회사에서 인수인계를 할 일이 있었다. 머릿속으로는 정리가 된 일들인데 상대에게 설명하려니 꽤나 힘이 들었다. 알고 보면 쉽지 않은 일을 어렵게 설명해버려서 입사 예정이 되어있던 신입 직원은 며칠 만에 그만둬 버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말하기는 회사에서는 물론이거니와 가정에서 지인을 만나는 등의 사회생활 속 어디든 빠질 수 없다.

저자는 말하기로 성공을 이룬 표본 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글도 재미있다. 말을 잘하고 싶어 말하기 관련 책들을 여러 권 읽어봤지만 리상룽의 글만큼 재미있는 글을 본 적이 없다. 소설책을 읽는 듯 막힘없이 술술 읽혔다. 잠자리에서도 출퇴근길에서도 그의 말하기 비법이 궁금해졌다.

부부싸음 근절을 위한 소통법,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통법, 친구 사이, 자녀와의, 직장 내의 소통법뿐만 아니라 현명한 연봉협상과 퇴사 말하기에 대해서도 나와있다. 또한 개인 간의 의사소통뿐 아니라 1대 다수의 말 하기 방법, 힘 있는 말하기 방법 등등 말하기에 대한 많은 것을 담아냈다.

말하기에 따라서 인간관계가 좋아질 수도 있고 회사 내에서 빠른 승진의 길을 걸을 수도 있고 또, 사랑도 얻을 수 있는 힘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기의 무게가 무거워진 만큼 누군가와 소통하는 일이 재미가 아닌 긴장되고 피곤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상호 간의 소통 없이 살 수 없는 세상, 말하기를 피할 수 없다면 다양한 관계 속에서 술술 풀릴 수 있는 말하기 기술을 익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