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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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突然のメッセージにいたといます"

2년 반쯤 전에 갑자기 미즈타니씨한테서 메시지가 왔을 때는, 놀람과 동시에 공포를 느꼈어요. p.221

 

기묘한 러브 레터를 미리 만난 어떤 독자는 이렇게 말했다.

"띠지도 커버도 자세히 보지 말 것, 리뷰도 읽지 말 것, 일단 책을 펼친 다음 바로 읽는 게 좋다. 그게 올해 가장 엄청난 소설을 즐기는 방법이다."

 

결혼을 약속하고 결혼을 올리기로 한 당일, 신부가 사라졌다. 30년이 지난 어느 날 sns을 통해 그녀의 흔적을 발견했다.

 

그녀가 맞을까? 죽었다고 믿었던 그녀의 등장.

그는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1, 2, 그리고 3, 그녀에게 답장이 도착했다.

 

그들은 대학 연극동아리에서 만났다. 연극부 부장과 새내기 일원이었던 둘은 가까워지기 쉽지 않은 관계였지만 연인이 되었고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다.

 

"당신이 실종된 이유만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결혼식 이틀 전에 만났을 때 (그게 당신을 본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당신은 몇 번이나 "결혼식까지 못 기다리겠어! 오늘 밤에 식을 올리고 싶어요"하고 기쁜 듯이 말했습니다. 그 웃는 얼굴이 연기였다고 도저히 생각되지 않습니다."

 

둘이 주고받는 메시지는 그들을 30년 전 과거로 초대하고 설렘과 두근거림을 준다. 하지만 왠지 모를 정적감과 조심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현재 그녀에게는 가정이 있기 때문일까? 그렇기에 다시 만날 수 없는 걸까? 끊어져 버린 그들의 인연이 아쉽기도 하고 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거였는지. 그들이 만나고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던 이틀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녀의 선택은 자의였을까? 타의였을까? 읽을수록 궁금증이 더해져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무명작가의 데뷔작, 이름도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작가지만 이 이야기는 친구의 실제 경험담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이렇게 기묘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사실과 저자의 문장력, 스토리 구성까지 더해져 책을 덮고 나서도 오싹한 기운을 떨쳐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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