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다
금수현.금난새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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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지휘자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금남새'다. 벌써 그의 아버지가 생을 마감했을 즈음의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유독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고 한다. 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모습을 보니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라온것 같다.

금수현의 대표곡인 <그네>역시 소설가 어머니인 김말봉의 글을 보고 지어진거라고 한다. 부모를 생각하는 모습이 많이 닮은 부자다.

그의 아버지의 성은 김씨였다고 한다. 하지만 해방직 후 한글이름짓기의 선구자로 활동하면서 김씨성을 금씨로 바꾸고 자녀들의 이름을 한글이름으로 지었다고 한다. 해방된지 벌써 74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한자로 지어야 의미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한글이름 짓기라는 앞선 생각으로 살아온 금수현, 그는 어떤사람이었을까~?

이번 에세이는 1919년에 태어난 그의 아버지 금수현작곡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발간되었다.

에세이 속 글들은 금수현 작곡가가 1962년에 모 일간지에서 칼럼을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쓴 '거리의 심리학'에서 100개의 글을 발취한것으로 1~3악장에 70개의 아버지글을 그대로 담았고 마지막 4악장 30개의 글은 금난새 본인이 음악을 통해 직접 경험했던 일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고등학교 시절 국어선생님이 다른건 안봐도 신문칼럼은 꼭 보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칼럼(시평)에는 그 당신의 시사, 사회, 풍속등을 짧은글로 알 수 있고 글을 쓰는 저명한 평론가들의 생각을 쉽게 만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수현 작곡가의 글 속에서는 당시의 모습들이 보였다. 라디오와 티비보급이 대중화 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나, 국민학교라는 용어, 또, 집에 돈을 숨겨놓고 살지말고 저축하라는 이야기, 간판이 한글로 바꼈다는 것 등이다. 이렇게 특징적인것만 없다면 그때나 지금이나 사는 모습은 다 비슷했던거 같다.

금수현은 꽤 유머있는 사람이었던거 같다. 그리고 인생을 즐겼던 사람임이 틀림없다. 한 예로 금수현은 탁구잘해서 탁구부 주장이되었지만 한번도 우승한적이 없었다고 한다.그에게 탁구는 승부를 위한 것이 아닌 인생의 즐거움중 하나였을 뿐이 었던 거다. 그래서 금난새도 아버지와 함께 하는 탁구가 좋았다고 했다.

금난새는 책 마지막에 이런말을 했다.

p. 247 젊었을때는 제 나름대로 아버지를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어느새 제가 아버지를 점점 닯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겁니다. 자꾸 글도 쓰고 싶고 노래도 부르고 싶고, 말도 많아지고, 이것저것 하고싶은 일들이 늘어납니다. 어쩌겠습니까? 이것 역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천성인것을요.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가득담겨서일까~? 그네를 들으며 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주변공기가 절로 따듯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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