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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서철원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9월
평점 :

예전에 어디선가 읽어봤나.들어봐나 했던 그림속 조선인의 사실여부와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이 만났다. 우리나라의 다양한인물중 존경하는 과학자를 뽑으라고 하면 장영실을 말하는 이가 많을것이다. 장영실은 조선전기에 실존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죽음 아직도 미궁속에 빠져있다. 워낙 능력이 출중했던 장영실은 세종의 눈에 발탁되어 노비에서 정6품의 신분까지 상승하지만 세종의 가마가 부서지는사건으로 인해 파직당한뒤 그 이후의 행적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이런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장편소설한편이 완성 되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역사에 남는 실존인물들이다. 그래서 읽는동안 허구인지 사실인지 구분하기 힘들정도였다. 정조시대에 있던 금난정권, 혜민서, 원각사 10층석탑뿐아니라. 천주교배척이라는 역사적사실에 김홍도, 정약용, 박지원, 이덕무등의 인물들의 등장이다.
아버지가 되주에 갇혀 여드레되는날죽었다. 사도세자사건이 아닌가. 사도세자를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자는 정조. 조선시대 22대임금 정조는 아버지를 죄인으로 몰아 죽인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야했다. 그가 꿈꾸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조선시대 최초의 선교자라 불리우는 권상연, 윤치중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윤치중의 집에서 서양그림 '최후의 만찬'이 발견되는데. 이 그림속에 300년전 사라진 장영실의 모습이 보인다는 소문에 당시 최고의 화가였던 김홍도를 불러 그림에 대한 사견을 묻고 장영실과 인왕산이 어떻게 그려졌고 그 진위여부를 파해치기위해 이탈리아로 파견된다. 이탈리아에 다녀 온 김홍도는 과연 어떤사실을 가지고 왔을까? 그리고 거기에서 무엇을 보고왔을까? 장영실은 파직 후 이탈리아로 건너간걸까?
한편, 당시 천주교를 믿었다는 실학자 정약용의 이야기도 나온다. 천주교 교난때 유배보내지면서 정치생명은 다했지만 학자로서 학문에 매진하면서 다양한 실학서를 편찬한 인물이다. 그는 천주교를 믿는다는 사실만으로 목숨을 내놓아야만하는 이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던중 음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도향이란 아이를 알게 되고 그녀를 도와주면서 러브라인을 그려나간다. 하지만 당시 조선은 천주교를 옹호하는 자들에게 자비없는 나라였다. 그 둘의 사이도 갈라놓는다. 그녀의 어미는 천주교를 믿어 죽음을 당하고 오라비와는 이별을 해야했다. 그녀도 천주교를 믿으려고한다.
실제 정약용은 처음에는 천주교를 믿은 것으로 보여지지만 나중에는 믿은적이 없다는 해명서를 내놓았다고 한다. 이런 성격이 반영되듯 천주교를 향해가려는 그녀를 그는 잡지 못한다.
전체적인 문체는 춤을 추듯. 악기를 연주하듯 아름답게 쓰여졌다. 소설이아니라 긴 시를 읽은 듯한 느낌이랄까. 가볍지않고 묵직하게 집중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