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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평점 :

악동뮤지션 이찬혁의 소설이다. 음악만 잘하는줄 알았는데 글쓰는 재주까지...역시 갠히 천재칭호가 붙는게 아닌가 싶다.
그의 첫 소설은 줄거리보다는 음악에 대한 자신의 세계를 들려주려는듯 묘사와 표현이 두드러진 작품이었다. 이번소설이 그의 새로운 데뷔곡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는데. 책을 읽고나서 들어본 "항해"라는 그의 노래는 여느 노래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악동뮤지션의 목소리가 이리 이뻤던가? 멜로디와 음색에 빠져버렸다.
몽환적인 에세이에 가까웠던 이찬혁의 소설.
주인공 선이는 이찬혁이 아니었을까?
진짜 예술가가 되기위해 여행을떠난지 1년. 마지막 여행을 위해 배에 올라탔다. 그곳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이름은 해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소녀였다. 여행지에서 자유를 억압하는 안전밸트를 풀고. 횡단보도앞에서는 왜 꼭 초록불에 건너야하는지 모르겠다는 그녀는 결국 좋아했던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한 시간은 주인공 선이 꾼 꿈인듯한 느낌을 준다. 혹은 이찬혁이 꿈꾸는 음악세계를 해야라는 인물로 표현하고 그가 하고 싶은 음악은 이런거다라는걸 말하고 싶었던게 아니었나싶다.
p.51 "응 난 음악을 들으며 걸을땐 조금 다르게 걷거든, 예를 들면 '타닷타닷',이라든가 '퐁퐁퐁'걷는거지"
p.95 "나는 음악이 없으면 바다로 나갈거야."
"왜 하필 바다야?""바다소리가 가장 음악 같거든"
p. 123 "형, 저는 무대를 찾아다니는 삶을 살지 않을거예요. 그건 미안하지만 제꿈이 아닌 것 같아요. 난 나를 위해 노래를 만들고 부를거예요. 때로는 모르는 사람들이랑 밴드를 할 거예요. 그건 여행이겠죠? 음, 전 여행을 하고 싶은가봐요. 가끔 남들이 듣고 감동해준다면 그걸로 큰 기쁨을 얻을 수 있을것 같아요."
아티스트라는 섬세한 감성이 묻어난 물만난 물고기,
글을 읽는 내내 역시 아티스트답다는 느낌이 든다.
새로운 정규앨범을 앞두고 어떤생각을 했는지..또, 아티스트 이찬혁이 갖는 음악적 철학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항해 가사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