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 2019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 미래주니어노블 3
메그 메디나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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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뉴베리 대상에 빛나는 작품이다.

곱슬머리를 가졌고 축구를 좋아하는 주인공 머시 수아레스는 1년전 쿠바에서 미국으로 전학왔다. 머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오빠. 그리고 고모와 고모의 쌍둥이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전학와서 초등학교 생활에 적응할때쯤 중학생이 되었다. 중학생이 된 아이들은 이제는 어리지 않다는 듯 행동한다. 이성과 친구같은 어울림을 선긋고 축구 같이 격한 운동은 남자아이 운동이라면서 배척한다.

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는 11세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호기심이 싹트고 한 남자 아이를 사이에 두고 생기는 시기, 질투와 따돌림,

또, 친구들이 가진 좋은 물건에 비교하면서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가족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나만의 삶을 즐기고 싶어하는등 제법 성장한듯 행동하는구나 싶다가도, 어른들의 이야기에 굴복하며 쌍둥이를 돌보고, 축구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모습이라든가. 알츠하이머를 앓게 된 할아버지를 보면서 두려워하는 머시의 모습에는 아직은 보호받을 수 밖에 없는 여린 소녀의 마음이 잘 나타났다.

머시가 다니는 학교에는 '햇살친구'라는 봉사동아리가 있다. 전학온 친구들이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존 학생들이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어주고 또 어려운일이 있으면 도와주는건데 머시도 이런 도움을 받았었다. 하지만 머시가 봉사활동을 하는건 순수한 마음에서라기보다는 수업료를 낼 형편이 못되서 봉사활동으로 장학금을 받고 있는거였기 때문에 좀 더 편한 봉사활동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머시가 배정받은 학생을 마이클이라는 남학생이었다. 햇살친구가 남자인걸 알게된 같은반 친구 에드나는 머시는 놀렸다.

나중에는 에드나가 마이클을 좋아하게되고 자신보다 가까워 보이는 햇살친구인 머시를 시기하며 따돌리기도 했다.

학교에서 다양한 일이 일어나면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은 편이 되어주는 사람은 그녀의 할아버지였다. 하지만 어느날부턴가 할아버지가 이상했다.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거나, 머시를 다른이름으로 부르기도하고 할머니를 때리려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항상 내편인 할아버지, 다정했던 할아버지의 변화.. 앞으로 더 심해져서 머시를 알아보지 못할거라는 두려움에 머시는 혼란스러웠고 그런 과정에서 사고까지 났다.

하지만, 머시는 이런변화를 부정하거나 거부하지 않는다.

"나는 할아버지가 병들지 않기를 바랐고, 내 주변의 세상이 '늘 그대로'이기를 바랐다. 소중한 것들이 변치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늘 그대로'라는 것은 이네스 고모가 사이먼아저씨를 사랑할 기회가 없을 거라는 뜻이다. 오빠가 대학에서 훨씬 더 똑똑해지지 못할 거라는 뜻이다. 내가 조금도 성장하지 않을 거라는 뜻이다. '늘 그대로'라는 건 할아버지의 변화만큼 슬픈 일 일지도 모른다." 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중에서..

자전거의 기어를 바꾸듯

한단계 높은 기어로 나아가는 머시 수아레스의 앞날에는

항상 기쁜일만 있지는 않겠지만 이런 변화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응원하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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