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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효재 - 대한민국 여성 운동의 살아 있는 역사
박정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지금은 90대중반에 접어든 우리나라 제1대 여성 운동가 이이효재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1924년 우리나라역사 중 제일 어지럽고 힘들었던 일재식민지시대에 태어나 독재정치, 군사정권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역사를 지켜보고 경험하며 또 여성에 대한 역사를 새로 쓰게 만든 현존하는 인물이다.
현재는 물러날 때를 알고 스스로 제주도로 내려가 통일만을 염원하며 살고 있지만.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미래를 살아갈 우리는 이이효재라는 이를 기억해야한다.
그녀는 다수의 여성들의 인권과 행복을 위해 자신이 누릴수 있는 평범한 삶을 포기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부모성 함께쓰기 운동을 벌여 호주제폐지를 이뤄냈으며, 위안부 문제를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하게 만드는 큰 공을 세웠다.
그 외에도 한우여성민우회의 대표로 활동하면서 결혼퇴직제반대, 여성조기정년제반대, 여행원제폐지등을 주장했다.
목사아버지와 사업가어머니를 사이에 두고 둘째딸로 태어났던 그녀의 삶은 단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날들이었다.
누군가의 시각에서는 남들보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선진교육을 받고 보다 평온한 삶을 살아왔다 말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누린 삶을 자신을 위해 살지않고 나와 같은 여성들을 위해 희생해온 지난날들.. 절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란걸 알기에 그녀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
그녀가 이룬 성과들이 나와를 먼 이야기가 아니기에 더욱 그러하다.
예전에는 호적을 판다는 말이 드라마나 생활여기저기에서 흔하게 쓰였던거 같다. 재혼을 했을경우 새 아버지의 성을 따를수 없었던 부당한 삶에 대한 이야기도 먼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초등학교시절 같은반 친구의 이야기였다.
또, 몇년전 혼인신고란에 엄마성쓰기에 동의 여부를 봤던게 생각났는데 이런것들이 남들에게 주어지는 혜택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일 수 있다는점이 더 와닿았다.
특히 위안부 문제는 직접적으로 경험하거나 가까이 있어 호주제 폐지만큼 직접경험할 수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일단 같은 여성이기에,
성 노리개가 된다는것이 얼마나 최악인지 안다. 그녀들의 경험담은 전해 들을때마다 새롭고 무섭고. 잔혹했다.
현재 여성들의 문제는 이이효재같이 앞장서서 소리를 높혀주는 이들이 있어서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풀어야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우리의 권리는 누가 만들어주길 기다린다고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이제는 1세대 여성운동가들의 뒤를 이어 우리가 나서야 할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