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섹스 이야기는 끝이 있을 수없다.
그리고 이분야에선 누구나 다 작가가 될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연애경험을 통해 인류문화사의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 수있다.
독특하고 황당하면서 문란하고 또 멋진 자신만의 연애사건을 통해서 말이다."
우리는 에로틱 세계사를 통해서 누군가의 지극히도 개인적이면서, 은밀하고도 문란한 그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그렇기에, 떄로는 얼굴이 붉어질수도 있고, 떄로는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섹스의 시작은 인류의 출현과 동시에 시작됐다.
처음에는 성에 대한 개념을 알지 못했을뿐, 본능적으로 느끼고 거듭 발전해왔다. 마녀로 몰리기도 하면서 죄없는 여럿 목숨을
뺏았기도 했지만 그런과정이 있었기에 성문화는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단순하게 아이생산을 위한 행위가 아닌 삶의 질을 높힐 수 있는 성문화가
되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데카메론에 이런구절이 나온다
"못즐기고 후회하느니 즐기고 후회하는게 낫다"
성문화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세계에서 일어난 야사기록서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집어들었다. 누군가 그랬던가? 그 시대의 성문화를 알면 그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고. 인류의 출현을 시작으로 철기시대, 중세, 세계대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점이
있다면 저자도 거론했듯이 에로틱세계사는 서양을 중심으로 쓰여졌다. 특히 유럽, 그 중에서 독일이다. 중국과, 일본의 이야기도 나오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이야기는 수록되어 있지않다. 350페이지에 달하는 꽤 무거운 책한권에 담겨있는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에 단 한건도 나오지않는 우리나라의
성 이야기, 저자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끝맺음말에 한국의 재미있는 성이야기에 대해 들려줄 것을 요청한다.
아이가 어떻게 생기는지도 몰랐던 고대시대부터 성도 하나의 상업화가 되고있는 요즘에 이르기까지 정말 상상도 못할 많은 이야기들은
접할 수 있었다. 첫장에서는 단순 인문학이다 싶었는데 읽을수록 공개된 장소에서 읽어도 되나싶을정도로(보통 지하철 출퇴근길에 읽곤했다) 얼굴이 화끈해지기도했고 성을
처음 접하는 아이마냥 호기심과 궁금증도 생겨났다.
내용에 어울리는 그림이 더해지니 흥미로움은 배가 됐다.
몇가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을 말하자면,
최근 차이나는클라스라는 tv프로에서 오이디푸스이야기를 해준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테이레시아스라는 예언가가 나온다. 이 예언가는
눈이 멀었다. 눈이 멀게된 사연인즉 제우스와 헤라가 남녀가 성교를 했을때 누가 더 많은 쾌락을 느끼는지 내기를 하면서 시작된다. 테이레시아스를
여자로 만들어 여자로 살다가 다시 남자로 돌아온 인물인데,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여자가 남자보다 9배 쾌락을 느낀다. 이에 화가난 헤라는 눈을
멀게하고 반대로 제우스는 그의 수명을 늘려주고 예언능력을 줬다는 이야기다. 9배의 쾌락을 느끼는 여성보다...남성을 택했던 테이레시아스,, 왜
그랬을까??
그리스 도시국가 스파르타에서는 성인남자가 어린소년을 취하는 일이 흔한일이었다는것,
망가이아섬이라는곳에서는 성교를 직접 연습할수 있게 해줬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느나라공주는 오르가슴을 느끼기위해 클리토리스 수술을 했다가 아에 못느끼게 됐다는 이야기.
최초 트렌스젠더의 죽음, 동성애가 흔했던 고대시대의 이야기.
피임약과, 콘돔, 그리고 성교기구, 비아그라의 탄생까지
성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다.
최근의 이야기로는 마초꾼 클린턴전대통령과 엉뚱녀로 인기스타가 된 킴 카다시안의 이야기도 나온다.
성에 대한 이야기는 누군가의 은밀한 비밀일수밖에 없기에,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것 같다.
들여다 볼수록 더 알고싶은 이들의 은밀한 사생활이 궁금하다면 지금바로 읽어보길 바란다.
1만년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섹스"를 통한 인류의 역사를 알수있다. 아마도 내가 알고 있는 세계사 중 가장 과감하고 가장
재미있는 인문도서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