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연애의 기억은 세개의 장으로 나뉜다.
1장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2장에서는 주인공 폴을 너라고 부르면서 2인칭으로 한발 물러난다. 그리고 마지막 3장에서는 주인공 폴은 너도 아닌 3인칭 그라고 불리다가 다시 나로 돌아오는 재미 있는 구조다.

70살쯤 된 주인공이 50년전 지독했던 연애이야기를 들려준다.
19세 폴과 48세 수전의 사랑이야기, 아름답기만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럴수 없는 두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사람의 이야기지만 관점은 오로지 폴 한사람의 관점으로 쓰여졌다. 자신감으로 충만한 10대청년과 다 닳아버렸다고 생각하는 40대 중년여성의 사랑이야기는 어쩌면 신선한 소재이기도 하고 평범하지 않는 연애이야기를 풀어갈것을 예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무미건조한 말투로 덤덤하게 써내려간 폴과 수전의 연애담은 너무 진지해서 흥미롭지는 못했다.

제 1장에서는 폴과 수전의 만남과 사람의 이야기가 쓰여졌다.
엄마의 권유로 시작한 테니스클럽에서 만난 두사람이 사랑에 빠지고 주변의 만류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두사람만의 사랑을 키워간다. 세상의 어려움이라곤 하나도 겪어보지 못한 폴과 산전수전 다 겪은 수전의 사랑은 오래 갈수 있을까?

 도피자금으로 고작 500파운드(73만원정도)를 모아놨다고 당당히 말하며는 그가 수전을 책임질수 있는게 가당키나 했을까?

1장에서 2장으로 넘어갈때, 폴은 이렇게 말한다.
'이 일에 대한 내 기억은 이게 다였으면 좋겠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하지만 가능하지가 않다
이들 사이에 어떤일이 있었던걸까? 역시나 주변의 곱지않은 시선, 경제력 없는 폴과의 사랑은 쉽지 않았겠지.
사랑이란게 자신감만으로는 이뤄질수 없는게 현실이니까.

2장은 두사람이 도피를 하고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수전은 남편과 폴만한 아이가 둘있는 유부녀였다. 그의 남편은 술만 마시면 그녀에게 주먹을 휘둘렀는데 같이 살면서 그 사실을 알게된다. 그러면서 연민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지만 아무것도 할수 없음에 무기력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 분노도 후에 수전의 남편이 죽음으로서 종결되게 된다.

 

수전과의 사랑을 절대 포기 하지 않겠다던 폴,
그들의 사랑도 곧 무너져갔다. 알콜중독에 빠진 수전,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점점 더 쇠약해지는 그녀를 감당할수없었다.
병원에도 가보고, 여행도 가봤지만 그녀는 나아지지않았다.
결국 그녀의 자녀에게 그녀를 맡기게 된다.

그녀의 친구가 이런말을 한적이 있었다.
두사람의 연애가 끝났을때, 폴 너는 다시 일어날수 있지만 수전은 회복불가능!상태가 될거라고.

두사람의 연애는 어떤 의미였을까?
두사람은 행복했던걸까??

마지막 3장에서 폴은 그녀를 돌보고 있는 딸의 연락을 받고 마지막으로 그녀를 보러 갔다. 결국 정신과에 입원한 그녀에게 마지막 인사도 입맞춤도 하지못하고 돌아나온다.

지극히 사적인 그들의 연애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다른이에게 쉽게 풀이해서 들려주는게 아니라 꾸밈없이 자신만의 세계속에서 나만보는 일기를 적듯이 써내려갔다. 그래서 다시 이어서 읽으려고 하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헤매이게 만들고 그들의 이미지가 머리속으로 그려지지 않아 계속 읽어갈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처음 시작전, 저자는 우리에게 이런질문을 던졌다.

사랑을 더하고 괴로워하겠는가, 아니면 사랑을 덜하고 덜 괴로워하겠는가? 그게 단 하나의 진짜 질문이다. 라고 나는 결국 생각한다.

지금까지 봐오지 못한 방식에 나처럼 헤매이는 사람도 있을테고,
오히려 흥미를 돋우어서 더 재미있게 읽는 사람도 있을 그런 단하나의 이야기
맨부커상 수상작가 줄리언반스가 쓴 단하나의 연애소설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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