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어도 나 혼자
데라치 하루나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도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재 일본시정과 작가를 알고 시작해야한다. 2017년 전세계적으로 퍼지던 미투운동이 일본은 올해초부터 젠더와 페미니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사회속에서 저자 데라치하루나는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일본의 작가이다.

 

p250. 외톨이다. 그리고 생각했다. 부부든 친구든 같이 있다고 이라는 새로운 무언가가 되지 않는다. 그저 외톨이와 외톨이일 뿐이다.

 

외톨이가 된 두 사람이 있다.

유미코, 나이 38. 무직. 남편이 있지만 이름뿐이다.

카에데. 나이 41. 무직.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헤어졌다.

 

메종 드 리버, 그녀들이 사는 빌라 이름이다. 그녀들은 흰머리가 나고 얼굴에서도 드러날 정도로 세월이 흐르고 세상은 변했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변하지 않았다. 주위의 시선들은 변하지 않았다.

나이든 여성들은 오래일할 정규직으로 채용하기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던가,

여자들끼리 모이면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성립된다든가하는 생각들 말이다.

이런 시선들 탓에 그녀들은 재취업하지 못하고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p. 71 ...중략....당신의 그 웃기지도 않은 성적대상 선정의 장에 나를 멋대로 끌어들여서는 아줌마는 안되겠다느니 뭐니 생각한다면 불쾌하고 또 불편하니까 그만둘래요? '당연히 괜찮지요'라니 뭐가 괜찮아? 그게 위로랍시고 하는소리야?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내가 '그래, 나는 아직 괜찮구나. 다행이다'라고 기뻐할 줄 알았어? 괜찮은지 안 괜찮으지 당신이 나를 감정해줄 필요 없어요. 괜찮은지 안괜찮은지는 내가 정하니까.

 

유미코의 요리솜씨 덕에 우연한 계기로 아는 사람이 된 두 사람은 단 둘이 여행까지 떠나기로 한다.

맛집여행이라든가, 멋집여행이라든가. 아니면 해외여행같은 번지르르한 여행이 아니다. 이름뿐인 남편과 이혼하기 위해 잠적한 유미코의 남편, 히로키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히로키를 그의 고향에서 봤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고향 섬으로 찾아간다.

 

같이 걸어도 나 혼자의 원작 제목은 길동무가 있어도 나 혼자였다.

 

작가는 뭘 이야기 하고 싶었던걸까?

표지에 적혀있는 정세랑 소설가는 여성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여성의 우정이야기?라고? 단정짓긴 애매하지 않나??? 당연히 여성의 우정이야기로 알고 책을 읽은 내게 의문을 갖게 했으니까 말디다. 물론 작가가 서두에 여성에게 진정한 우정은 성립하지 않는다라는 말의 반문에서 쓰였을지 모른다곤 했다. 시작은 그랬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페미니즘을 떠올리게 했다.

같은말인걸까??

 

보통여자라고 하는 기준에서 벗어나는 삶을 사는 그녀들의 이야기

처음과 끝, 기승전결. 소설속에 흔히 있는 시작과 끝이 없는 소설이었다.

클라이맥스같은 부분은 나오지도 않았다. 그저 화려함 없이 담백하게 쓰여졌다.

특별할 것 없는 두 사람의 일기 중간부를 보고 만듯한 느낌이랄까?

지루하지 않았다. 소설속 글체만큼이나 조용하게 하지만 끊김없이 읽혀졌다.

 

히로키를 찾기위한 짧은 섬생활속에서도 꽤 많은 일이 일어나긴 했다.

카에데는 섬남자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했고, 유미코는 시즈씨에게 붙잡혀 폭행도 당했다.

 

책의 마침표를 찍고 잠시 생각해봤다. 앞으로 두사람은 어떻게 살아가게될까. 유미코는 히로키와 이혼해서 살아갈 것이다. 이건 확실하다. 카에데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갈수 있을까?

아마도 당분간은 다시 일자리를 찾아다닐테고 언제나처럼 유미코는 요리를 하고 카에데는 술한병을 들고 찾아올 것이다. 그리곤 추억놀이를 할까. 라스베가스 여행을 계획할까??

 

보통이다. 일반적이다 하는 기준은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정해진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