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오스카 와일드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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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출판된 도서들만 읽다가 오랜만에 손에 든 고전문학,

이 작품이 1888년도에 발표되었으니 130년이 된 소설이다.

 

오래된 소설이지만 외모지상주의, 나르시시즘 외 최근에도 판타지 스릴러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로 꾸며져 있고, 2012년도에 만화잡지 윙크에서 이목을 끌었던 박희정 작가의 그림으로 재출판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흥미를 이끌기 충분했다.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오스카 와일드(1984)의 유일한 장편 소설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영국문학이 지닌 낭만적 요소와 불가사의한 주술, 악마와의 거래, 도플갱어 같이 요소들을 갖춘 고딕 호러의 고전물로 영화 및 연극화 되는등 수많은 예술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이시기의 영국은 기술적 경제적으로 는 크게 성장했지만 이면으로는 병폐가 심했다. 이 장편이 처음연재되었을때에는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오스카 와일드는 현실에 없는 일을 보여주는 것이 예술가가 하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동성애혐의로 기소되어 감옥살이를 하다가 사망했다.

 

 

 

 

주인공 도리언 그레이의 이야기는 헨리경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마리오네뜨인형이 된 듯 그의 의도대로 변해간다. 순진무구하고 착한 소년에서 악날하고 더러움으로 타락한 중년이 되었다. 화가 바질의 초상화 모델이었던 잘생긴 외모를 가진 도리언은 바질의 집에서 헨리경을 만나게 되는데 그의 달콤한 속삭임에 내면의 욕심이 꿈틀거린다. 그의 첫 욕망으로 초상화속의 자신의 모습처럼 영원한 젊음을 갖길 바란다.

 

어느날, 그가 사랑하는 시빌 베인의 모습에 실망하고 헤어짐을 고한 다음날 그녀의 죽음 소식을 듣게된다. 죄책감에 시달리며 괴로워하지만 이내 헨리의 말을 듣고 떨쳐버린다.

이번일을 계기로 그의 초상화가 변했다! 하지만 도리언은 변하지 않았다. 그의 욕망이 이루어졌다.

세월속 주름과 악한 죄질이 더해져 점점 추악해져 가는 그의 모습을 가리기 위해 저택의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방에 숨겨두고 누가 볼까 두려움에 떨며 살아간다.

 

헨리의 말은 달콤하지만 항상 위험했다. 그걸 알았지만 바탕이 하얄수록 때타기 쉬운것처럼 도리언은 쉽게 물들어갔다. 사창가에 드나들고 살인을 하고 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또 다른 친구까지 끌어들이며 더 이상 추락할 곳 없는 곳까지 치닫고 있었다.

그렇게 살기를 18, 그의 외모는 18년전 그대로였다. 그의 초상화만 늙어갈 뿐이었다. 악마와 거래를 했다는 소문이 자자하게 퍼졌다. 하루는 예전 애인 베인의 동생이 그에게 복수하려 찾아오는데 두려움을 느낀 도리언은 양심이라는 한가닥 희망을 잡고 다시 착하게 살기로 한다. 그렇게 하면 초상화의 아름다움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하지만 더 추악해진 자신의 모습에 경악을 하고 되돌릴수 없음을 깨닫는다. 도리언은 바질의 목숨을 앗아갔던 나이프로 자신의 초상화를 찌르며 장편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도리언이 죽는 그날까지 헨리경은 그의 욕망과 더러움을 칭찬하고 응원했다.

 

45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소설

살인, 마약, 사창가라는 자극적인 소재와 꽃미남, 재산가이라는 부러워할 소재라 어마어마한 스토리를 상상하게 만들지만 대부분이 헨리경과 도리언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헨리경의 이야기를 듣고 심리적으로 반응하고 행동하는 변화된 도리언의 모습을 중심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약간의 지루함도 느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빠른 전개는 없었다. 다만 중반부를 지나고 나서는 처참히 망가지며 내적 갈등을 하는 도리언의 모습이 안타까울뿐이었다. 헨리경을 만나지 않았더라면..쾌락과 유흥을 모르는 평범한 젊은이로 살고 있었겠지.

 

130년 전에 쓰여진 소설이 130년 후세인인 내게도 통했다.

끝없는 젊음을 원하는건 옛날 사람이나 지금사람이나 똑같나보다.

요즘에는 성형이라는 기술로 세월을 많이 잡을 수 있어졌다. 그시대에 이런 의료기술이 발달해 있었다면..오스카는 성형을 했을까? 아마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름다움을 가졌지만 악덕한 욕망으로 인해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도리언의 모습을 보며 오스카 와일드 스스로가 추구했던 미에 대한 열망도 엿볼 수 있었으니까.

 

오스카 와일드의 저서중 옥중기를 접해본적이 있는데.

유명세에 비해 별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계기로 다시 한번 읽게 된다면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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