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한편한편 읽을때마다 불끈 달아오르는걸 애써 달래야 할수도 있습니다.”

출판되기전 기대평에 대한 다산책방당담자의 답글이었다.

그때는 그게 무슨말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안다.

 

28편의 단편,

나에게 또는 내 가까운 지인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가가 만난 9살 어린아이부터 69살 어르신까지 총 60여명의 여성들이 들려준 이야기속에는 요즘 사회에 이슈가 되고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저소득층 아이들의 생리대문제, 사드문제, 조부모의 양육문제, 임산부 및 워킹맘들의 현실 문제, 부모부양문제, 여성 나이에 대한 인식문제, 회사내 성폭력문제, 동성혼 문제, 정규직문제, 취업문제등 이야기 소재의 한계가 없었다.

 

그 중 현재 내 이야기와 가장 가까운 진명아빠에게를 보면서 손녀를 봐주고 계신 우리엄마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았달까? 엄마의 삶은 어디로 간걸까? 엄마의 꿈은?? 이런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이들 다 출가하고나면 아빠와 여행도 하면서 노년을 즐길계획이셨을텐데.

외할머니의 딸로 살다가, 아빠의 아내가 되었다가 나의 엄마가 되었는데. 이제는 손녀의 할머니로써 쉬지않고 살아가는 우리엄마. 너무 힘이 들지만 내 딸을 위해서 돌봐주지 못하겠다는 말도 못하고 있는 모습이. 하지만 또 힘들지만 또 그 아이들 때문에 삶의 활력이 생기고 웃을 일이 있다는 수빈할머니의 글은 우리엄마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글인 듯 마을을 찡~하게 만들었다.

언제가부터 엄마아빠의 안부가 아닌 아이의 안부만 묻고 괜한 잔소리 하는 내 모습이 그려졌다.

 

 

내이름은 김은순에서 김은순의 나이 29살이다. 여자나이로는 늦었다 한다. 어려서는 30살이면 나이가 엄청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나이가 지나고 그보다 더한 나이가 되었는데도 어려서 느꼈던 30대 어른은 아니다. 나는 나일뿐인데 세상의 시선은 다르다. 30세에 결혼을 했다. 지금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걸까? 나로 살고 있는걸까? 어렸을때의 그 감성은 그대로 살아 있는걸까?

 

p.90 '이혼일기중에서 - "결혼해. 좋은 일이 더 많아. 그런데 결혼해도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엄마가 되려고 하지 말고 너로 살아."

 

 

엄마일기에서는 결혼한 딸, 이혼한 딸들은 더 이상 엄마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엄마는 홀로서기를 해야한다. 나는 태어나면서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했다. 커서 보니 부모보다 내가 더 많은 것을 알고 스스로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니 부모의 손이 필요했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고 나니 또 부모의 도움이 필요가 없어졌을 때 노부모가 된 부모의 부양문제. 내 아이를 선뜻 맡아주셨던거처럼 나도 할 수 있을까.

어쩌다 이런사회가 된걸까.

유아 학습지를 파는 일은 하는데 육아휴직이없다.

회사내 성폭력 피해자는 나인데. 나만 힘든 세상.

생리대가 없어서 학교를 못간다는 청소년들.

일은 돈벌이 수단, 하고 싶은 일은 취미로,

아이를 낳으라곤 하는데 임산부를 싫어하는 사회, 낳은 아이육아는 누가????

 

별일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때로는 특별한 용기와 각오, 투쟁이 필요한 의미있는 이야기기에 사회가 귀를 기울여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싶다. 나도 같은 여성이기에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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