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의 눈 + 어린 왕자 (문고판) 세트 - 전2권
저우바오쑹 지음, 최지희.김경주 옮김 / 블랙피쉬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시간이 지나도 계속 보면서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하게 만들 책 《어린왕자》.

그런 물음이 절대로 허망하거나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아님을 알게 해주는 어린왕자를 읽고 정치철학자인 저자가 나름대로 자신만의 철학적 사유를 글로 풀어낸 게 《어린왕자의 눈》이다. 저자도 어린 시절에 읽었던 어린왕자를 다시 40대의 나이가 되어 읽게 되면서 삶에서 경험하는 사랑, 우정, 인간관계 등에 대해 생텍쥐페리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이런게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하고 깨닫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이해란 우리의 생각이나 신념을 단순히 아는 것에서 더 나아가,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감정이나 가치 등 삶 전반이 어떠한지 헤아리는 것을 의미한다. p. 221

《어린왕자의 눈》14장에서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이 장이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는 내가 그동안 해왔던 이해한다는 말이 정말 진심이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원인을 알면 이해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해왔었다. 여태껏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말할 때도 거의 그런 식이었으니까. 그런데 지난 날의 내가 이해한다고 했던 것이 진심으로 하는 이해가 아니었다.


'이해하기 힘든'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삶 속에서 경험해보지 못했거나 어쩌면 영원히 경험해보지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경험치의 부족은 그 시간을 겪은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중략) 이러한 한계는 종종 편견이나 차별의 원인이 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나 사람에 대해 돌연변이 취급을 하거나 아예 무시하곤 한다. p. 227

진심으로 이해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는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상대방의 고충이나 이야기를 듣고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었다고 생각해보고 나라도 이랬을거야 하면서 상대방을 위로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는 이게 나름 상대방을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방법이 아주 잘못 되었다는 것을 몇 달 전에 전화업무 관련 일을 잠깐 하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상담사들의 고충을 말뿐이 이해가 아닌 진심으로 이해한다는 게 무엇인지 너무나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상대방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이해한다는 말을 함부로 내뱉어서는 안 된다는 저자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았고 말뿐인 이해는 오히려 상대방의 상황을 진심으로 헤아리지 못한다는 점도 깨달았다. 서투른 이해는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한 번 더 아프게 한다는 것을...


그리고 위의 말처럼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 때문에 한 사람의 행동을 돌연변이 취급하거나 무시하게 될버릴까봐 그 점도 정말 무섭고 걱정이 된다. 그 사람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경험치의 부족으로 인한 나의 무지때문에 그런 대우를 받으면 정말 힘들것이다. 그런 일이 없도록 어떤 사람에 대해 이해를 못하겠다 생각이 들면 혹시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나 자신에게 물어봐야할 것 같다.


그동안,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가치들을 놓아버리고 엉뚱한 것에 집착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를 다시 돌아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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