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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데빌맨 (총5권/완결)
나가이 고 지음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6월
평점 :
수많은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는 "데빌맨"을 마침내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50년 전 만화인 탓에 크게 재미있으리라는 기대를 하지는 않았고, 일본 만화사의 한 페이지를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한 장 한 장 읽어 나갔습니다. 아주 '다크한' 작품으로 알고 있었는데, 초반에는 의외로 엉뚱한 유머가 가득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그 명성대로 어둡고 충격적인 전개를 선보이지만요.
어쨌거나 만화를 다 읽고 난 뒤의 감상평을 짧게 써 보자면, 생각보다는 재미있었지만 50년의 세월을 뛰어넘을 만큼의 재미를 가진 작품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실 데빌맨뿐만이 아니라 선구자적이라 평가 받는 작품들 대부분이 오늘날의 독자에게는 좀 시시하고 애매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죠. 어쩔 수 없는 것이, 당시에는 '파격'이었던 것이 오늘날에는 '클리셰'가 되어 있을 정도로 일본 서브컬처는 선대의 자양분을 빨아 먹으며 빠르게 성장해 왔으니까요. 그래도 후대의 수많은 작품에 자양분을 공급했던 데빌맨의 공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