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됐던 방법부터 버려라
시이하라 다카시 지음, 김소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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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으면 그만둬야 하지만 겁이 나면 해보는 것이다.

p158 / 진짜 싫다면 No! 일단 겁나면 GO!

205페이지이지만, 금방 읽을 수 있다. 그만큼, 군더더기없이 저자는 하고 싶은 말, 제목을 보고 원하는 답을 바라는 독자에게 깔끔한 문장을 전달한다. 읽으면서 얼마나 자주 뜨끔했던지, 그리고 스스로의 질문에 답이 없어서 종종 대는 요즘, 정답 같은 책이라 하고 싶다. 81년생 저자가 이렇게 통찰력이 좋을까? 중졸의 학력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가, 이를 인정하고 나자 오히려 더 승승장구 했다는 이야기를 알고나자, 보통의 우리가 20, 30대가 되야 겪을 일을 앞당겼기에 지금의 나이에 우리를 위해 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한 것 아닐까 생각했다.

'돈, 사랑, 관계가 술술 풀리는 36가지 성공 법칙' 이라는 부제를 따라 한 챕터씩 이어지는 내용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아니다. 참 쉬운 말인데, 미처 생각지 못했던 핵심을 콕 찝어서 말해주는 데, 엉킨 매듭이 풀릴 때의 시원함, 바로 그거다.

당신이 누구보다 기쁘게 해야 할 대상은

소중한 파트너도 부모 자식도 아닌

바로 당신, 자기 자신이다. p112

나를 가장 아껴야 할 사람이 나인데, 우리는 그동안 이 사실을 모르고 살았다. 최근 에야 유튜브나 자기계발서의 책등에 이런 내용이 등장하고 있다. 남에게 잘 보이는 2것이 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나를 위로할 줄 모르고, 남탓으로, 남의 언어로 나를 헤아리려다 고립되곤 했다. 우리, 지금부터라도 나를 가장 기쁘게 해주는 일을 먼저 생각해는 건 어떨까?

흔한 명언 하나 포함되지 않은 책, 드래곤볼등 애니메이션을 비유로 드는 등, 이게 맞는 상황인가 싶은, 내가 느끼기로는, 엉뚱한 경험담같은 예시가 있긴 하지만, 명확한 생각을 갖고, 성공한 저자의 이야기는 소위 "뼈를 때린다" 표현을 하고 싶게,

정체된 생각에 길을 터준다.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까지 관여해 남의 일을 뺏고 있지는 않은가? p142 / 모든 구역에서 '마블히어로'가 될 필요는 없다.

나는 남이 부탁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흔쾌히 승낙하고, 뒤돌아서 후회하곤 한다. 혹은 부탁을 하고 싶지만, 민폐가 될까바, 고민하다 혼자 해내느라 나를 탓하곤 한다. 여기, 이 챕터를 읽으며 진심 듣고 싶은 말을 들었다. 그래, 내가 히어로도 아니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내가 할 상황이 아니라면, 안 하는게 맞는데, 나는 '못하는 게 없으시네요' 라는 말을 듣고 뿌듯해하는 사람 이었나보다.

남을 믿자.

남에게 맡기자.

가끔은 폐를 끼치자. p142

내가 원하는 피드백이 없었다면, 이 책, 정말 추천한다.

수입은 당신이 일한 시간의 대가가 아니다.

당신이 부여한 가치이자 세상에서 받은 감사의 양이다.

우리는 시간이 아니라 가치를 파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그만큼 보답받는다는 증거다. p137

인생은 '시급제'라는 생각에서 당장 벗어나라.

월 2백 버는 사람과 월 2천 버는 사람, 월 2천 버는 사람이 오히려 월 2백보다 덜 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구나 하면서도, 곰곰히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인데, 하는 일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이 페이지에서 해답을 찾은 느낌이다.

<<쌤앤파커스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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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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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 네이버 카페의 꼼꼼평가단을 하면서, 에쿠니 가오니 작가의 작품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이 열번째 혹은 열다섯번째 그 사이 일것 같은데, 이번 리커버된 책의 책날개에 컬렉션을 보니 아직 읽을 작품이 많이 남아있었다.

이번 책은 12개의 단편을 모든 책.

한편 한편 읽다보니, 이제는 문득 문득 이전에 읽은 그녀의 소설들이 오버랩되는 것을 느꼈다. 그 이야기들의 연장선 같은 느낌을 주는 이야기 혹은 또 다른 새로운 캐릭터의 이야기 라는 느낌을 오가며, 이렇게 다작을 하는 작가님의 마음속에는 몇명이 살고 있는 걸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같은 듯 다른 캐릭터 한명 한명을 창조하면서, 짧은 이야기든 긴 이야기든 어딘가의 있을 것만 같은, 허구같지 않은 이 인물들을 창작하는 작가님의 능력?!이 이번 책에서 새삼 놀랍게 다가왔다.

사람은 하루에도 수천개의 생각을 오고간다는데, 작가님은 수만개의 생각속에서 어떻게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내시는 걸까? 작가님과 차한잔 할수 있는 시간이 내게 주어진다면,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느낄수 없이 시간이 무한대로 혹은 정지상태로 더이상 말할수 없이 기운이 빠질때까지 이야기를 나눌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실은, 벌써 오래전부터 삐걱거렸던 것이다. 늘 뻔한 말다툼과 그 후의 화해.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지금 야요이는 슬픈 것은 말다툼이 아니라 화해라는 것을 안다. p17

무엇 하나 유쾌한 일이 없었다. 아무것도. 아름답지도 푸근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늘 생각나는 것은, 그 여름날의 일이다. p39

<열대야>라는 단편을 읽으며, 중간쯤에서 다시 앞으로 넘겨갔다. 남녀의 사랑인줄 알았는데, 문장 하나에서 걸렸다. 아, 내가 일본사람의 남녀이름을 알았더라면, 이름에서 처음 부터 구분했을텐데 하는 생각, 나에게 '아키미'와 '치카'는 분위기상 누군가는 남, 다른쪽은 여 이기 때문이다. 이름으로 성별을 나눈다는 게 시대착오적기는 한데- 그래서, 아이 이름을 중성적인 느낌으로 골랐는데 ㅎㅎ - 읽으면서 구분을 짓고 시작하는 내가 문득 음, 그랬다.

"인생은 위험한 거야. 거기에는 시간도 흐르고, 타인도 있어.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고 강아지도 있고 아이도 있고." p53

"알았어, 정정할게. 누구랑 함께 사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말하고 싶었어. 당신도 틀림없이 즐거울 거라고 말이야." p70

<생쥐 마누라> 를 읽으며, 미요코처럼 백화점을 좋아했던 우리 엄마가 생각났다. 어릴적에는 백화점에서 셔틀버스가 있어서 집근처에서 타고 백화점에 가서 엄마와 구경하며 시식하고 항상 두손 가득이 돌아왔다. 그래서, 난 뭐든 사려면 백화점에 가야하는 줄 알았다. 어른이 되고 나서도, 마트 보다 백화점이 좋은데, 백화점은 비싸다는 묘한?! 심리적 이유로, 살림을 하다보니, 조금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으면서, 차츰차츰 안가게 되었다. 그래서, 이 단편을 읽으며, 백화점에서 자기만의 루틴으로 그 공간을 온전히 즐기는 미요코가 조금 부러웠다. 단지 백화점을 좋아하는 미요코만 그렸다면, 밋밋하고 속물적일수 있었지만, 과거의 사랑했던 누구를 떠올리고, 부모대신 자녀의 손을 잡는다는, 스치듯 지나치는 몇문장들이 이야기답게 만들었다.

백화점에서 걸을 때, 미요코는 자기가 백화점을 좋아한다는 것을 조금도 내색하지 않는다.

...그것이 괜한 허세라는 것은 알고 있다. p97

한가지 소재도 아니고, 한정된 공간도 아니고, 특정한 직업의 누구도 아닌,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수 있는 이 책.

나의 여행은 늘 그런 식이었다. 나 스스로 갈 곳을 고르고, 내 힘으로 돈을 벌어 모으고, 혼자 여행하면서 끝내는 우울해지고 만다. 추위와 더위에 진저리를 치고, 고독을 고통스러워하고, 이런 곳에는 두번 다시 안 온다고 다짐한다.

그런데도 일본으로 돌아와 얼마 있지 않으면,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갈 곳을 정하고 돈을 모으고, 필요한 것들만 꾸려서 집을 뛰쳐나간다. p179

사랑과 슬픔이 함께 공존하는 이야기를 가장 잘 하는 작가님의 담담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여름이 왔다.

<<소담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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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밤인 세계
하지은 지음 / 황금가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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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페이지의 묵직한 분량의 소설, 그러나 첫페이지를 펼치면, 속도무제한 아우토반을 달리듯, 마지막 페이지까지 멈출 수가 없다.

윌스톤 남작부부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아이, 아니 아이들이 수술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반신이 하나로 붙은 에녹-아길라 쌍둥이 남매는 분리 수술로 하나가 죽고 하나가 살 예정이었으나, 둘다 살아남는다. 누나 아길라가 하반신이 없는 채로...일곱살이 되는 해, 아길라가 이 말을 듣기 전까지 그들은 여느 가족처럼 화목했다.

"아가씨는 원래 죽을 운명이었다는 거 아세요?"p11

아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남동생 에녹이 가져간 하반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의학서적을 탐독하기 시작한다. 12살이 되어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는 에녹을 보며, 아길라는 자신의 기회가 됐을 그 무엇을 위해 난폭해지고, 누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것이라는 약속아래 그녀의 이상한 주술에 동참한다.

"봐, 여기 쓰여 있는 대로 하면 악마를 불러낼 수 있어. 악마는 가장 순결한 영혼을 취하는 대신 소환자가 원하는 것을 들어준대. 나는 내 다리를 돌려 달라고 할 거야." p19

아버지의 훼방으로 실패한 후, 아길라는 점점 더 광기를 드러내며, 서재에 불을 놓아 아버지를 다치게 하고, 어머니 마저 눈을 멀게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의 의식.

"그런데 왜......내 얼굴을 하고 있어?"p63

그 의식은 하반신을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서로의 몸을 바꾸는, 영혼체인지였다.

"환영하노라. 영원한 밤의 일족들이여. 본디 밤은 하나이자 여러개의 명암을 가진 것처럼,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인 바, 마술사여, 그리고 수집가여. 우리들이 불결의 땅이라 부르는 이곳에 자의로 혹은 타의로 머무르는 자들이여. 우리는 밤의 일족으로서 오랫동안 각기 인간들에게 관여하여 왔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은 그에 대한 고백하는 시간이다." p120

인간세계를 불결의 땅이라 부르는 이들, 그들은 밤의 세계에 속했으나, 인간세계에 속한 이들이다. 이들은 불결의 땅을 이용해 밤의 세계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 윌스톤 남작의 남매는 하나가 죽어 이들의 세계로 인도되었어야 하나, 이들 중 하나의 계획을 모르던, 그저 자신의 방식대로 관여한 것이, 둘다 태어나, 인연과 운명의 얽힌 관계는 희생과 절망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한다.

모르세이와 원래 에녹의 기분좋았던 첫 만남은 아길라의 훼방으로 끝이 나고, 몇년 후 에녹의 몸으로 학생신분이 된 아길라와 모르세이는 다시 만난다.

평범한 교수가 아닌 밤의 세계에 속한 모르세이는 밤의 언어에 능한 아길라를 경계하고, 아길라가 학교에서 벌이는 일들을 묵묵히 관망한다.

상반신의 몸에 갇힌 에녹은 저택의 정원 한쪽에 마련된 어둠의 탑에 갇혀, 부모님과 누나, 저택에 평온이 깃들기를 바랬지만, '언제나 밤인 세계'는 불결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그리 녹록한 상대가 아니다. 에녹인 아길라를 보며, 진짜 에녹이 궁금해 저택을 방문한 모르세이, 자신에게 인정받기 위해 광기를 드러내는 아길라를 무시하고, 어둠의 탑에서 에녹을 구출하여 둘만의 장소를 찾아 떠난다. 그러나, 그리 호락호락한 아길라가 아니다. 기어이 모르세이에게 자신의 밤의 언어로 주문을 남겨 그의 신체를 점차 힘들게 만든다.

작가 미상으로 이 소설을 접했다면, 외국의 여느 판타지 소설로 알았을 정도로, 어둠과 악마, 주술, 탄생의 비밀 등등 외국소설에서 익히 느꼈던 감정들이었다. 작가님의 전작은 제목으로만 알고 아직 못 읽어봤는데, 미리 읽어더라면 연작은 아니지만, 이번 소설이 더 흥미로웠을 것 같다. 시간순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 적응할때쯤이면, 이야기가 틀어지게 된 지점이 궁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등장하고, 이야기속에서 내내 의심을 들게 했던 캐릭터가 결국은 모든 일의 시작이라는 것이 드러날 때는, 플롯에 감탄을. 얼마전 봤던 판타지 영화가 생각나면서, 좀 아쉬웠다면, 스멀스멀 다가오는 마법말고 화끈하게 드러나는 어떤 힘이 좀더 등장했더라면 더 재밌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봤다. 마지막 장에서 드러나는 밤의 세계 묘사는 굉장했다. 하나하나 묘사를 따라 머릿속에서 상상되는 이미지는 익히 봐왔던 여느 지옥 혹은 연옥보다 매혹적이었다.

요즘 내가 웹툰보는 재미에 빠져 있는데, 이 소설, 웹툰으로 보고 싶다.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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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열기구가 사라졌다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오디오북) 14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신 옮김, 공설아 외 낭독 / 다산책방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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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월터는 형과 약속한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이 트럭은 형이 매일 방과 후에 잡초를 베고 낙엽을 쓸고 울타리 기둥을 박으며 번 돈으로 산, 형의 자부심이자 기쁨이었다. 지금도 월터는 형의 마음에 꼭 들게 트럭을 하루 한 번씩 예열하고 완벽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창문도 얼룩 하나 없이 깨끗햇다. 은색 보닛 장식도 은은하게 빛났다. 휠 캡도 거울처럼 반짝였다. p16

10살 월터에게 형은 세상을 함께하는 친구였다. 그런 형이 머나먼 외국에 군인으로 근무하다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그 이후로, 월터는 형과의 추억에 의지하고 살았다. 옆집에 포지라는 또래가 이사오기 전까지. 안짱다리에 심한 사시의 월터는 동네 하모니의 심술궃은 아이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옆집 포지의 왼 빰 한가운데에 커다란 하트모양의 반점을 보며 '마침내 동지를 만난 기분'의 월터.

월터는 자신의 외모때문에 소심했지만, 포지와 친구가 되면서,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이들이 함께 숲으로 간 날, 덤불에 덮힌 시체?!를 발견하면서 새로운 동지?!를 만나고 모험이 시작된다. 시체인줄 알았으나, 열기구를 타고 가다, 떨어진 '밴조' 아저씨였다. 하늘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친 밴조를 대신하여, 두 소년소녀가 강가의 열기구를 건져올린다.

반복되는 꿈을 꾸는 월터, 그 꿈은 생일케이크의 촛불을 불기전에 항상 잠에서 깬다. 내용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이 꿈은, 월터와 포지가 우연찮게 밴조와 함께 열기구를 타면서 다른 결말을 가져다준다.

소심했던 월터는 다리가 셋인 개, 폭찹을 키우는 포지와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우정의 힘과 혼자보다 둘이 함께하는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간다. '지식의 조각들'을 읽고 알려주는 세상모든것의 정보, '카이사르 로마노프의 친구 사귀기 규칙' 알려주는 포지를 보며, 월터는 안으로 움추러들었던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는 법을 익혀간다. 형이 떠나고 그대로 였던 방을 엄마가 치워버린 날, 차마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엄마와 아빠앞에서 마침내 얘기했을 때, 바로 옆에 있다면,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전작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아이들의 시선으로 어른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야기가 새롭고 신선했는데, 이번 소설에서 또 한번 작가님만의 감성과 메세지를 오롯히 느낄 수 있었다. 부모의 보호아래, 아무것도 할 줄 모를것 같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어른들이 도리어 보호를 받고, 문제 앞에서 당황할 때 어른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 사랑스러운 두 소션소녀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가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할 소설이다.

열기구가 떠오르는 장면, 아래를 내려다보며 느끼는 주인공들의 감정이 마치 내가 저 높은 하늘에 함께 있는 듯, 여행이 자유로워지는 시기가 다가오는데, 열기구, 어디가면 탈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전작을 영화로 잘 만들어주셨던 감독님이, 이 소설 꼭 읽으시고 영상화 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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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365일 2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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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넷플릭스 1위 영화였던, 365일의 원작 소설이 2부가 출간됐다.
영상으로 먼저 봐서, 스토리보다 주연배우에 푹 빠졌던 365일! 이 소설, 알고보니 시리즈다. 출간예정인 '또 다른 365일'이 마지막.
19세 미만 구독 불가 라는 타이틀이 더 눈에 들어오는 이 소설, 8개월전에 1편을 읽으면서 영화보다 더 화끈하고 섹시하고, 영상으로 볼때보다 더 얼굴이 화끈해지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읽다가 주변을 두리면 거리게 만드는, 몰래 숨어봐야 될것 같은!

1편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이탈리아 마피아 마시모는 5년째 꿈에 그리던 여인을 현실에서 맞닥뜨리고, 그녀를 납치한다. 365일안에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돌아가도 좋다고...친구들과 이탈리아로 여행 온 매력적인 라우라는 이 이해불가 상황속에서 처음의 거부했던 마음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사랑에 빨려들어간다. 마피아를 가업으로 가진 남자 옆에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살해의 위협속에 라우라는 마시모와 더욱 뗄수 없는 사이가 되고, 그들의 사랑은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그를 바라보자 눈물이 핑 돌았다.
"임신했어요. 마시모. 우리 아기가 태어날 거예요." p24

2편의 시작은 라우라의 임신소식이다. 어? 이 19금 소설에서 임신이라고?
둘의 그 폭풍같은, 섹스씬은 1편으로 끝난건가? 생각치 못한 전개에 약간 당황했지만, 작가님을 믿으라! 과연 이게 가능한가 싶은 설정과 어떤 상황에서도 마시모와 라우라의 사랑을 의심치 않게 만드는 스토리에 마지막 페이지를 볼 때까지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여기에, 라우라의 가장 친한 친구, 올가와 알고 보니 형제인 도메니코의 사랑, 마시모의 쌍둥이 동생의 등장, 라우라의 전 애인의 우연한 등장과 예상치 못한 또 한번의 납치 등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으로 마시모와 라우라를 시험하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등이 라우라의 시점에서 가독성있게 읽히며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내 부탁은 별게 아니야. 넌 지금 소개받은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어. 나 역시 너에게 이제껏 조언해줄 시간이 없었고. 이건 사업이야. 우리는 가문의 이미지를 보여줘야 해, 베이비걸. 우리 사이가 실제로 어떤가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 마피아 가문의 두목 중엔 강경한 갱들이 많아. 여자의 행동거지에 대해 아주 보수적인 가치관을 따르지. 그 자들은 쉽사리 화를 내고, 네가 전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일에도 쉽게 모욕을 느낄 거야. 그러면 내 권위에 타격이 갈 거고. p84
라우라는 마시모는 어쨌거나 마피아다. 라우라는 내가 사랑하는 남자 그러나, 인정하고 싶은 않은 그의 가업 사이에서 갈등하며 다른 남자의 등장에 쉽게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토록 쉽게 남자에게 휘둘린 적은 없다. 엄마는 내가 유행이나 통념에 휩쓸리지 않도록 키웠다. 이제껏 사귄 남자들과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누구에게도 이토록 마음을 열어본 적은 없다. 하지만 마시모의의연함과, 그가 언제든 내게 거리를 둘 수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그를 갈망하게 된다. 가끔 위압적인 어조에도 의심 없이 따를 수밖에 없다. 심지어 그 명령이 예상보다 이상한 것이라 해도. 나는 마시모를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숭배했다.
p134
그러면서도 결국엔 마시모외에 다른 누구도 자신의 남자를 대신할수 없음을 안다.

나는 옷걸이에서 호랑이 무늬가 있는 검은색 겐조 티셔츠를 골랐다. 바깥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았기 때문에, 태닝한 다리를 보란 듯이 드러내기로 했다. 그래서, 어두운 회색 원티스푼 반바지를 입고, 버버리의 싸이하이 부츠와 긴 양말을 신었다. 마지막으로 보이샤넬 가방에 소지품을 챙겨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p225
라우라가 등장할때, 이런 식으로 다양한 패션브랜드가 등장하고 고가의 자동차가 수시로 등장하고, 폴란드와 이탈리아는 오가며 그 주변의 다양한 휴양지가 배경으로 등장하여, 두 주인공의 이야기 만큼이나 대리만족의 설렘을 준다. 종종 BGM으로 삼을만한 음악이 등장하면 유튜브로 찾아서 들으면서 읽었다.

마시모는 가까이 다가와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았다.
"저택에서 이사하고 싶다면, 우리가 함께 이곳에서 살 수도 있어. 이 집에는 직원을 많이 두지 않을 거야. 여기는 우리가 함께할 공간이니까.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아들 말이야."
"딸이라니까요!"
"이 집은 사생활이 보장되는 완전히 안전한 공간이지. 메리 크리스마스, 내 사랑."
p237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행복 오래가지 않겠지. 내가 제아무리 운이 좋아도, 곧 무슨 일이 닥치겠지. 그래도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연휴를 보내고 있는 이 저택을 무장한 마피아 수십 명이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부모님이 몰라서 다행을 따름이다. 남편이 몇 달 전에 자택 진입로에서 사람을 총으로 쐬 죽였다는 사실도 전혀 모르시겠지. p 416

추웠다 더웠다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생각이 많아지는 연말, 함께 모이기가 버거운
요즘, 현실에서 잠시 비켜갈 수 있는, 머나먼 유럽의 핫한 로맨스를 권해본다.
2022 넷플릭스에 개봉한다는 이 영화, 두 주연배우가 이 책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헛된 걱정?!을 해본다.

<<다산북스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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