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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 인류의 재앙과 코로나를 경고한 소설, 요즘책방 책읽어드립니다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이 책은 어렸을 때 한번 읽고 이번에 좋은 기회에 다시 읽게 되었다. 그때는 이런 세상도 있구나 어차피 허구니까 그런 세상이 되면 무섭겠지만 오지 않을 먼 미래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는 쥐도 사라졌으니 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이번에 다시 읽게 되면서 요즘과 너무 비슷해서 놀라고 그 옛날 이것들을 생각해 냈던 알베르 카뮈에 대해 놀랐다.
우리는 작년 2020년 2월 중순! 그냥 단순 중국 우환의 문제로만 여겨졌던 일이 전염병이 어느 순간 우리나라의 일이 되었고 내가 살고 있는 도시, 그리고 관할지역 또 거주하는 동, 그리고 바로 옆 건물까지 이르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예전에 가졌던 먼 미래의 모습이 아닌 페스트를 코로나로만 안 바뀌었지 요즘을 보는 것 같아 솔직히 무서웠다.
평화롭던 알제리의 항구도시 오랑에서 어느 날 갑자기 오피스텔의 계단에 죽은 쥐 한마리가 발견된다. 축축하게 젖은 쥐가 죽어있는 것을 처음에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그냥 잘못 들어왔다가 죽은 것이겠거니 했지만 하루가 지나자 거리에서, 쓰레기통 옆에서, 골목길에서 등등 죽은 쥐들이 엄청나게 들어났다. 결국 몇 천마리의 죽은 쥐들이 발생을 했고 슬슬 사람들은 공포에 떨기 시작한다. 그쯤에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고열을 동반한 임파선쪽의 멍울이 생겨나게 되고 48시간이 지나면 사람들도 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 두명씩 발병하던 것이 수십 명으로 늘고 몇 일 되지 않아 수백명으로 늘어났다. 결국 도시를 봉쇄하기로 한다.
알베르 카뮈는 제 3인칭에서 소설을 서술하고 있다. 전염병이 발견되는 시점부터 사람들의 움직임과 거리의 풍경, 그리고 정부의 전염병을 대처하는 능력까지 자세하고 사실적으로 서술하고 있어서 읽는 동안 현 시점하고 비슷한 면과 사실적 묘사로 더 실감나고 현실감 있었던 것 같다. 소설에서처럼 처음 코로나가 터졌을 때 이렇게 까지 오래 지속될지 몰랐고 우리의 일상에 오랜시간 영향을 줄지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계속 되고 있고 또 앞으로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더 소설이 더 남일 같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정부에서 제대로 역할을 해주지 않아 민간인 중심으로 구호단체를 만들고 서로 협력해서 페스트를 결국 무너뜨린다. 결국 그들은 일상으로 돌아왔고 하지만 파괴하기가 건설하기보다 훨씬 쉽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희망이 없는 기쁨은 없다. 우리 현실에서도 어서 빨리 일상으로 복귀 할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에는 또다시 경고하고 있다. 핵보다 바이러스는 강하다. 우리가 헤쳐버린 지구를 우리의 손으로 다시 복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