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밤 -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
유희열.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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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카카오TV로 처음 접했다. 일단 유희열님을 너무 좋아한다. 토이때부터 완전 팬이었고 카카오TV에서 밤을 걷는 밤을 한다고 해서 자주 봤었다. 골목을 걸으면서 두런두런 친구에게 말하듯이 하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너무 좋아 이 책이 나오자마자 읽고 싶었다.

언제인가부터 골목들이 사라지고 대단지 아파트가 생기고 도로가 생기고 하면서 옛날 추억들이 사라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많이 받았다.

책을 통해 남아있는 골목들을 알게되고 옛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그런 힐링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책장을 넘겼다.

 

머리가 복잡하고 생각이 많아질 때 산책을 하게된다. 하지만 난 밤에 산책을 한 적은 거의 없는 것같다. 한낮의 쨍한 느낌이라면 밤은 아마도 촉촉함이 느낌이 아닐까 싶다. 집집마다 불빛들이 새어나오기도 하고 가로등이 홀로 서있기도 하고 모두가 집으로 돌아간 시간에 홀로 밤거리를 걷는다고 생각하니 약간 설레인다. 필자가 그랬듯이 산책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본다.

 

첫장은 청운효자동이라고 한다. 토이시절에 유희열님께서 살았던 곳이라 한다. 정작 살았을땐 잘 몰랐던 골목길의 추억이나 엄마를 기다리기 위해 자주 나와보던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그리고 그 시절에 없었던 윤동주 문학관이 눈에 보인다. 인왕산자락길을 내려오다가 만난 윤동주문학관이 나는 너무 반갑다. 그리곤 약간의 데이트 팁도 들어있으니 역시 유희열님 답다는 생각이 든다 ^^

 

삽화가 너무 귀엽다. 유희열님을 완전히 닮아 더 그런 것 같다. 사실 여행을 다닐때도 버스나 운전을 직접해서 가면 보기 어렵고 놓치기 쉬운 것들이 많다. 같은 길이라도 걸어서 지나갈 때 더 많이 보이고 더 많이 알 수 있는 풍경들이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도산공원을 추천했다. 도심에 좋은 공원이 있다는 것은 참 복된 일이다. 늘 한적 하다고 하니 더운 여름이 오기전 아니면 밤에 산책을 한번 다녀와야 할 것 같다.

 

그 길의 진짜 얼굴을 알게 되고 걸음이 쌓일수록 길 위의 풍경이 선명해 진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빨리 지나가버리면 알 수 없는 길위의 풍경들이 비로소 걸었을 때 자세히 알게 된다는게 왠지 우리들 인생처럼 느껴진다. 뭐든 빠르게 정신없이 살게되는 요즘인데 그런 흐름에서 잠시 멈춰서서 느리게 가면서 알아지는 것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밤마다 뛰쳐나가 소개된 길들을 걷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하지만 책의 글은 뭔가 이야기하듯 일기에 쓰듯 쉽게 다가왔으며 가볍게 공간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 많은 생각으로 또는 재택으로 운동량이 작아 걱정인 분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 아마 나와같은 생각을 하는 독자들이 많다면 아마 홀로가 아닐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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