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윗감 찾는 두더지 비룡소 전래동화 28
유타루 글, 김선배 그림 / 비룡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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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에게 전래동화나 명작동화를 읽어주면서 느끼는 건요,

바로 엄마의 무지랍니다.  나름 어린시절 책 좀 읽은 어린이였던 걸로 기억되는데

 왜 이렇게 모르는 이야기가 많은지요^^;

덕분에 책을 읽어준다기보단 함께 읽는다는 기분으로 책을 읽는데요,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 중 이번에 읽은 책은 비룡소의 전래동화 시리즈 중 한 권인 "사윗감 찾는 두더지"에요.

동글동글하면서도 푸짐~한 풍체의 두더지들의 모습과 인자한 듯한

 큰 귀의 돌부처의 모습에서 이렇게 상상해보았지요.

"부처님, 부처님, 저의 짝으론 누가 좋을까요?"하고 물어보고있는

꽃처녀 두더지의 모습일거야~라고 말이죠.

그런데!  요즘 영~ 감이 떨어진 건지

 표지와 제목보고 내용 맞추기에 번번히 실패하고 있습니다.  ㅠㅠ

그럼 어떤 이야기일까요?

 

와우~! 여기 인기폭발 처녀 두더지가 있었네요.

눈은 구슬처럼 초롱초롱, 털은 비단결처럼 보들보들한 처녀 두더지.

최진사네 셋째딸보다도, 담뱃가게 아가씨보다도 이뻤나봐요. 

 인기가 정말 와우~ 울고있는 저 두더지 어쩔거야~ㅎㅎㅎ

완고한 아버지는 선언하십니다. 

 "두더지 사윗감은 절대 안 돼!  세상에서 제일 힘센 신랑감을 짝지어 줘야지!"

그러면서 길을 떠나는 엄마, 아빠, 그리고 처녀 두더지.

이들을 보는 다섯살 별이는 계속해서 한 마디 합니다.

  "어?  군인이 제일 힘이 센데.  어디가지?"

세상에서 가장 힘센 신랑감은 굴 밖에 있을거라며 찾아나선 세 두더지!

땅속에서 올라오자마자 해가 세상을 온통 금빛 햇살로 발라 놔서 너무나 눈이 부시네요.

세상에서 제일 힘센 건 바로 해님이라며 아빠 두더지 흥이 나셨어요~

"어허둥둥 내 사윗감 금쟁반보다 번쩍번쩍

봐도 봐도 참 잘났네 세상 으뜸 내 사윗감"

글 중간 중간 이렇게 노래로 부르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읽어줄 때 운율을 넣어 읽으면 절로 신이 난담니다.

그렇게 해님에세 청혼을 하자

반짝반짝 해는 우쭐해져서 소나무 숲에 쨍쨍, 떡갈나무 숲에 쨍쨍...

칭찬 한 마디에 우쭐해진 해님의 의기양양한 모습이 절로 웃음을 자아내는 것 같아요.

게다가 좋아하는 두더지 가족의 모습들, 처녀 두더지의 눈은 반짝반짝 하는 거 같죠^^

어?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천하장사인줄 알았던 해님도 구름 앞에선 속수무책...

그럼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건 해님이 아니라 바로 구름이네요~

 

그렇게 두더지 가족의 청혼가는 해님을 지나 구름을 거쳐 바람에게 갔다가

돌부처님에게까지 왔담니다.

그런데!  어라? 의기양양 돌부처님~ 지금 기우뚱! 하시는거에요?

아니, 돌부처님보다 힘이 센 건 도대체 누구죠???

 

"으랏차차 으랏차차차"

돌고 돌아 이 곳은 다시 두더지 마을, 돌부처를 쓰러뜨린 건 바로 두더지였담니다.

결국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건 두더지라는 걸 깨달은 가족은 씨름대회를 통해

 제일 힘세고 착한 총각 두더지와 결혼했대요.

"신랑 신부 두더지는 아들 딸 쑥쑥 낳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다나 어떻다나, 얼씨구 쿵딱!"


전래동화를 읽어주는 시기에 대해서 권선징악이 들어있다는 점에서

 5세 전후를 많이 이야기하시는데요,

태교때 읽은 책에선 아이들의 잠자리 동화로 전래동화만한게 없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옛날 옛날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그랬대~, 저랬대~'하며

마치 머리맡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어법도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요?

 

읽어주고 있음에도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듯한 느낌의 문체와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 표현,

그리고 중간 중간 등장하는 운율감 느껴지는 노래들이

 글을 참 맛깔나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읽으면서 코믹하고 다소 유치할 정도의 유아틱한 그림에 절로 웃음이 났었는데요,

그림을 그리신 김선배 작가님이 옛이야기의 느낌을 살리기위해

 한지에 한국화 물감을 사용해서 그린거라고하네요.

사윗감을 찾아나서는 두더지 가족이 들려주는 산 넘고 물 건너는 이야기,  

그리고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들의 조합이 아이의 귀와 시선을 자꾸만 잡아끄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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