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오락프로 ‘놀러와’에 소개된 이후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씩은 생기나 보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그건데 이 책의 내용 방식을 보니.. 인생사의 여러 가지 일들을 몇 가지 경우의 수로 나누어 적어두고.. 임의로 펼친 페이지에서 고민을 해결하는 것 같다. 이건 새로운 방식은 아니다. 서양의 타로카드나 동양에서도 도구를 이용해 육효를 뽑는 경우가 옛날부터 있어 왔고, 이것이 바로 ‘점을 치는’ 것이다. 길에 놓인 돌에게도 사람이 의미를 부여하고 절을 한다거나 하면 그 돌이 어떤 힘을 가진다는 이야기처럼 ‘정령 신앙’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면을 본다면 옛날부터, ‘선비는 점을 치지 않는다’고 하는 말이 있어 왔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점을 많이 쳐왔나 보다. 하지만 불교나 기독교 등과 같은 고등종교가 자리 잡은 현대에 무속이나 정령신앙처럼 종교의 초기 단계를 답습하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나. 인류 문화학의 발자취를 찾아서 현 생활에 활용하는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전통(?)을 계수하는 것인가? ‘전통이란 무엇인가(김태길 박사)’라는 글이 생각나는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