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대한민국, 두개의 현실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 미국의 식민지 대한민국, 10 vs 90의 소통할 수 없는 현실
지승호 지음, 박노자 외 / 시대의창 / 2007년 9월

인상깊은 구절

인터뷰한 분들 중 많은 분들은 "늘 똑같은 소리만 한다"는 비판을 적지 않게 받아왔다. 그럼에도 그 분들이 똑같은 얘기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한 가지일 게다. 한국 사회가 전혀 바뀌지 않았으니까. 어떤 면에서는 더 나빠졌으니까.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 미국의 식민지 대한민국,

10 VS 90의 소통할 수 없는 현실

 

이 책은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씨가 우리 사회의 진보 논객들을 보아서 써내려간 인터뷰 모음집이다.

개인적으로 인터뷰 모음집을 좋아하는데 대화형식으로 되어 있어 편하기도 하고 주제별로 형식적인 경계가 지어져 있지않아

편하게 읽고는 한다.

이번 인터뷰집에 등장하는 사람은 박노자, 홍세화, 김규항, 한홍구,

심상정, 진중권, 손석춘이다. 토론이나 진보적인 관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이름이다.

2007년에 쓰여 진 것이라서 2008년 촛불 항쟁 이후의 흐름을 못따라 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아직 우리 한국 사회에서

해결해야할 여러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 짚어 놓았다. 신자유주의체제에 있었던 노무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과

사회적 약자의 편에선 진보, 공공성에 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거나 비슷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진보 진영내의 생각의 차이를

느낄 수도 있었고 각각의 분야 북핵문제, 과거사처리, 인권문제, 삼성문제와 한미FTA에 관한 주제에서는 현장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는 분들이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정리가 되어있다. 

 

읽으면서 깊게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몇 줄 적어보았다.

 

남과 북이 각각의 단독정부를 수립한 이후로 남의 지배층은 미국적인 사고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한국이 세워질때 일본 식민지 시대의 한국인 관료를 이용해서 미국이 만든 우리 역사의 굴곡들을 지적하면서 우리 내면속에 내재된 미국적 사고와 미국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복종에 대한 경계를 이야기한다.   - 박노자 -

 

평화운동 단체에 몸담고 있는데 저야 당연히 반핵이죠. 반핵인데, 여기서 반핵이라고 얘기하면 일반적인 반핵이어야죠.

반북핵만을 얘기하는 것은 기회주의자들이에요.         -한홍구-

 

 

- 생각 한토막 -

 

박노자씨의 말처럼 미국이 세계의 중심이고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우리 의식에 내면화 되있는 점은 미국 패권주의에 우리가 순종하고 있을 뿐이다라는 점에서 그의 생각에 동의 한다. 좀 격하게 이야기해서 미국의 식민지라는 그의 생각이 크게 틀리지 않다라는 생각도 가진다. 하지만 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 많은 자료와 언론에서 실제 경제적인 측면에서나 군사정치적인 측면에서 미국의 영향권안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이야기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미국이 없으면 되겠어?'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특히 이번 북의 핵실험과 우리의 PSI 참여사실을 언론의 보도를 보고 부모님과 이야기하면서 미국이라는 그림자가 한국 사회에 너무 짙게 드리운걸 새삼 알았다. 또한 미국 또한 핵을 다수 가지고 있는 현실 하지만 언론이나 미국에서는 '반북핵'만을 이야기하고 부각시키는 현실에서 또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무상교육, 무상의료는 우리나라에서 불온하게 보여지고 자칫잘못하면 '빨갱이'로 보여지지만 유럽사회에서는 그것이 진보적 가치이기 이전에 공화주의적 가치였거든요. 국가공동체가 기본적인 공동운명체라는 것에서 비롯한 것인데,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는거죠 ...... 이런 공동체적인 가치가 서 있지 않기에 다른 사회에서처럼 진보, 보수세력이 나름대로 공화주의적가치, 공동체적 가치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진보적 가치를 얘기하는데 우리의 경우에는 이것 없이 진보적 가치를 얘기하고 있는 거죠.

그러다보니까 워낙 색깔론으로 무장되어 있는 사회 속에서 비어 있는 공화주의적 가치를 내세우는 것조차 굉장히 두려워하는 이런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연대의식이 부족한 우리의 현실은 모든 사람이 경쟁하고 비교하는 사회의 모습에서 인간성이 메말라가면서 생긴 현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 홍세화-  

 

- 생각한토막 -

 

지난 2006년 새내기때 민주노동당 선거 운동을 하면서 무상교육, 무상의료에 대해서 공약으로 이야기 한적이 기억난다.

시민들을 만나면서 이건 뭐야....라는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 없음은 무상교육, 무상의료가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많은 분들의 반응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감을 시민들의 눈빛과 말 속에서 느끼기도 했다. 그런 반응 속에 이건 그냥 듣기 좋은 구호가 아닐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촛불을 겪으면서 우리나라에도 좀 더 나은 삶을 상상할 수 있는 힘과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을 보았고 이제 그것이 실현되는 것은 머지 않은 일이라 굳게 믿고 있다.    

 

 

신자유주의하면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것은 다름 아닌 한국의 수구 언론들이 만들어놓은 틀이죠.....(생략)

저희는 그런 정책 대안들을 여러 개 만들었습니다. 이를테면 기업 소유구조를 개편하고, 주식회사법을 바꾸고, 은행 공공화 법안을 다시 만들고, 노동자 이사 제도를 도입하는 것들이 그것이죠. 이런 식의 구체적인 경제 대안들을 뭉뚱그려서 노동중심경제론으로 제기해 놓은 거구요. 통일 문제도 노동중심경제가 전제된 통일경제를 통일민족경제론으로 얘기하고 있는 거구요. 그런 걸 해나가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세 번째의 국민직접정치라는 논리구조로 연결됩니다.

- 손석춘 -

 

 

-생각한토막-

 

앞으로의 경제체제가 신자유주의를 뛰어 넘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는지에 대한 어느정도의 청사진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무턱대고 신자유주의를 반대하기보다는 나름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림이 보이지 않는 나에게는 좋은

이야기였던 것 같다. 사실 신자유주의를 뛰어 넘기 위해서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분석과 그에 따른 정치,사회,법,경제 모든 분야의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그 대대적인 수술에는 단순하게 청사진만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대안이 존재해야한다는 건

명백한 사실일터이다. 손석춘씨의 글을 읽고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의 홈페이지를 찾아가보았는데 많은 자료들과 글들을 읽으면서 신자유주의에 대항하는 대안들이 실제 만들어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니 왠지 참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많은 공부를 통해서 대안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출판일에도 보이듯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할 시기와 맞물려 있기에 이 책의 내용은 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까는' 내용이 많이 있다. 그래서 책을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참 묘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비주류로써 한국 정치계에 등장했던 권위주의를 깨뜨렸던 후덕한 대통령으로서의 노무현이지만 책의 내용은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평가하고 있으니 그렇게 느낄만도 한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실제 정책들에 잘못이 있다면 분명하게 판단해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상상력과 큰틀을 준비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드는게 좋은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