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명소녀 투쟁기 - 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현호정 지음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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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 제공)

고전문학도 좋지만,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작가들의 이야기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나는 한국문학에서는 좋아하는 작가가 아직까지는 없어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눈여겨 보다 기회가 되면 읽곤 하는데, <단명소녀 투쟁기> 제목이 너무 특이해서, 만나면 읽어봐야지 생각했었던 소설이다.

(소설-스토리 = 0 인데...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여...)
대학도 가지 못하고 19살에 죽게 된다는 자신의 운명을 들은 수정이 그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떠나는 여정이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자신과는 반대로 죽고싶어하는 이안을 만난다. (여기까지 - ㅋㅋㅋㅋ)


내용도 어렵지 않고, 분량도 적어서 술술 읽었는데, 읽고나서 뭐가 이렇게 먹먹하게 만드는지 잘 모르겠다..

자신의 수명과 투쟁하는 수정처럼, 모두들 자신의 OO와 투쟁하며 살고 있고, 또,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수정도 살고, 이안도 살고 있지 않나 싶다.



📖 "삶을 이어나간다는 뿌듯함으로 조금 벅차오르기까지 한 수정에게 그것은 불편하고 혼란스럽게 느껴졌다."

보통의 우리나라 19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나 다 겪었듯이 대학입시일 것이다. 내가 사람인지 문제푸는 기계인지 착각할 만큼 반복적인 일상에서, 삶을 이어나간다는 뿌듯함을 느낀 적이 있었나 싶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연구와 졸업, 그리고 그것을 위해 이번달 내가 해야하는 일들, 그리고 더 세부적으로 나뉘어진 하루하루의 계획들 반복들. 이 속에서 내가 느끼는 것 중 최고의 감정은 하나의 task를 끝내고 나서 얻는 성취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매일의 일상들 속에서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가끔씩은 기억한다면 조금 더 힘이 나지 않을까.

📖 "나에게 그런 것들은 이제 조금도 두렵지 않다. 그리고 나는 그것들의 이름을 실제로 바꾸어 부르겠어. 폐허를 쉼터로, 몰락을 휴식으로"

삶을 지속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 속에서 주인공인 수정은 변한다. 그리고 이 변화가 수정을 더욱 더 살고싶음으로 이끈다. 질서와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정리정돈이 안된 공간은 폐허일 것이다. 그렇지만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똑같은 환경이 쉼터일 수도 있다. 다- 내 마음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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