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김주영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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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제가 살던 마을에 낡고 쓰러지기 직전의 빈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온통 먼지와 거미줄 투성이인 스산한 분위기의 빈집은 

용기 있는?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했지만..

겁 많은 저로서는 그 앞을 지나가기도 싫고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빈집이라기보다는 흉가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무서운 존재였답니다.

그런데 빈집을 소재로 한 그림책 시공주니어 <빈집>을 읽고 나니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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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살던 사람들, 물건들 다 데리고, 다 가지고 이사를 가면서 

자기만 혼자 두고 가서 온통 슬피 울던 빈집이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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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양이가 친구들에게 우리 모두 함께 살러 가자고 합니다.

그러고는 안마당, 부엌 아궁이 앞, 지붕 위, 툇마루 밑 등 맘에 드는 자리를 차지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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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들깨, 엉겅퀴, 도깨비 바늘 등 들풀들과 나비도 빈집과 함께 살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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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과 들풀들이 놀러와 홀로 남아 울던 빈집을 지켜주었더라는 이야기,

그래서 빈집은 더 이상 빈집이 아니며 외롭지 않았다는 따뜻한 이야기랍니다.

<빈집> 중 “이사 가는 걸 끝까지 지켜본 대문은 서운해서 열려 있는 그대로더란다.” 라는 대목에서

가지 말라고 잡지도 못하고 떠나보내야만 했던 그 애잔함이 제 마음에 와 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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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을 본적도 그에 관한 개념도 없는 다섯 살 딸이 <빈집>을 읽으며 

홀로 남아 울었다는 빈집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좀 어려운 듯  싶었답니다.

책을 여러 번 읽고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는 곧 빈집과 동화되었는지

여러 동물과 꽃등을 그리면서 마지막 과정에서는 지붕에 웃는 얼굴을 그리더라고요.

왜 웃는 얼굴을 그리는지 물어보았더니 

“동물들이랑 꽃들이 함께 있어줘서 이제 행복하대.”라고 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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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좀 더 크면 빈집뿐만 아니라 고개를 돌려 소외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우리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네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생각하게 해주는 따뜻한 이야기 빈집의 서평은 이렇게 마치고요,

좋은 책 만들어주신 시공주니어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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