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0
존 클라센 그림, 맥 버넷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래 놀이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는 아이들을 보며 저의 어릴 적을 떠올려보면..

저와 친구들 역시 모래놀이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두꺼비 집 만들기, 모래 떡 만들기, 모래 위에 그림 그리기,

모래성 무너뜨리지 않고 모래 가져오기 등 다양한 모래놀이를 했지만

무엇보다 열중했던 놀이는 땅 깊숙한 곳,

그 끝을 보고 말겠다는 집념으로 했던 땅 파기 놀이였어요.

요즘 저희 동네 아이들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내겠다는 듯이

열심히 모래놀이터를 파서 구멍을 만들어 놓았지요.

 

 

저희 동네 아이들 말고 땅파기에 집중한 또 다른 아이들이 있어요.

샘과 데이브는 정말 어마어마한 것을 찾기 위해 땅을 파기 시작하는데요.

저와 함께 시공주니어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를 보실까요?

 

1.jpg


빨간 튤립, 수탉 풍향계, 빨간 사과, 빨간 목걸이를 한 고양이가 있고

빨간 사과나무가 있는 마당이 딸린 집에 사는

샘과 데이브는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을 찾기 위해 땅을 팠어요.

  큰 사명을 안고 땅을 파는 샘과 데이브는 자기 키를 훌쩍 넘을 만큼 깊이 땅을 팠지만

어마어마한 것은 나오지 않았어요.

2.jpg

밑으로만 파다가 옆으로 파보기도 하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땅을 파기도 했지만

여전히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은 나오지 않았어요.

샘과 데이브는 미처 몰랐지만 아마 그들의 귀여운 친구 강아지는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모양입니다.

9.jpg

 

계속해서 땅을 파다가 지칠 대로 지치고 온몸이 엉망이 된 샘과 데이브는 잠에 빠져들고 말았어요.

하지만 강아지는 그 아래 어마어마한 것을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놓칠 수 없었어요.

뼈다귀를 향해 땅을 파다가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는 강아지,

그리고 샘과 데이브도 얼결에 함께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고 있어요.

보이시나요?

온종일 땅을 파다가 새까맣게 된 샘과 데이브가 아래로 떨어질수록 온전해지고 있어요.

4.jpg

그리고 부드러운 흙 위에 털썩 떨어진 샘과 데이브는 잠시 생각하더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멋졌어.”라고 말했어요.

꿈을 꾼 것인지, 상상속 모험을 했는지 모르지만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샘과 데이브는

초콜릿과 우유와 과자를 먹으러 집으로 돌아갑니다.

.. 뼈다귀를 물고 있는 강아지를 보니 꿈이나 상상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자세히 그림 속의 집을 보면 시작에서 보았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네요.

샘과 데이브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5.jpg


 

이 책은 반전과 유머가 돋보이는 <내 모자 어디 갔을까><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의 작가

존 클라센이 그림을 그리고 맥 바넷이 지은 동화책이에요.

아슬아슬하게 보석을 피해 땅을 파는 샘과 데이브가 그렇게 힘들여 땅을 파고도 얻는 것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하게 멋졌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아이들의 작은 것에 행복해 하는 순수함을 느낄 수 있어요.

처음에 이 동화를 아이와 읽고 나서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싶었는데..

운동장에 쭈그려 않아 손 한 뼘 정도 깊이의 땅을 파고도 뿌듯해 했던 저의 어린 날을 생각해보면

샘과 데이브의 힘겨운 모험 자체가 어마어마한 것이었겠구나 싶더라구요.

 

7.jpg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에서 어마어마한 것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오겠지만

아이들은 새롭고 신나는 모험을 떠나고 싶어질 테고

어른들은 읽고 나서 어릴적 떠올리며 마음이 순수해지는 것을 느낄 것 같아요.

그리고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를 읽는 또 하나의 재미가 또 하나 있어요.

서로 미묘하게 시작과 끝의 그림을 살펴보니 다른 그림 찾기처럼 미묘한 차이가 있어요.

샘과 데이브가 꿈을 꾼 것일까?, 아님, 사차원의 공간으로 떨어진 것일까?

어떻게 생각하든 그것은 이 책을 보는 사람의 몫이라 생각되네요.

저와 딸은 가볍게 시작과 끝의 다른 그림을 찾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답니다!!

 10.jpg

 

 

우리 아이와 어마어마한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던 책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의 서평은 이렇게 마치고요,

항상 좋은 책 만들어주시는 시공주니어 출판사에도 감사드립니다.

 

 

*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