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여름 숲길을 걸어요 네버랜드 숲 유치원 그림책
김슬기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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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만난 책 중에서 정말 정말 "이건 우리 아이를 위한 책이구나!" 하는 책이 있어요.

그것은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숲 유치원 시리즈인데요.

바깥나들이 특히 숲길을 걷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딸 아이에게

재미있는 숲 놀이를 가르쳐 주는 책이랍니다.

지난번에 소개했던 네버랜드 숲 유치원 시리즈 봄편에 이어 오늘은 여름편을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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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초록빛이 짙은 여름 숲..

아이들이 서로 서로 손잡고 걸으며 여름 친구들을 만납니다.

비를 피해 꼭꼭 숨은 새, 거미, 나비와 각족 산벌레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곳곳의 물웅덩이에서 찰방거리며 들풀과 들꽃, 열매가 달린 나무들을 발견도 하지요.

 이렇게 그리고  꼬물거리는 달팽이와 지렁이, 폴짝 뛰는 개구리, 

젖은 나뭇잎으로 얼굴을 꾸미는  놀이는 촉촉한 여름숲의 선물이랍니다.

 햇빛이 나면 개울에서 물놀이하며 나뭇잎 배도 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운 좋게 빨갛게 잘 익은 산딸기를 발견하여 달콤한 맛도 보고 손에 끼워 재미난 놀이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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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바깥 놀이를 좋아하는 저희 딸 제가 임신한 이후 나들이를 가본 적이 없었는데요.

올여름 남편 휴가 때 저희 가족 제대로 숲 놀이를 했답니다.

휴가를 갔던 3일 동안 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요, 

산책하기에 부담 없을 정도로 내려서 더욱 운치 있고 시원했지요.

휴가는 거의 문화유적지 투어였지만 혹시나 숲길을 걷게 될것 같은 마음에

 <촉촉한 여름 숲길을 걸어요> 를 가져갔는데..

역시나 숲 속을 걸을 일이 많았고, 책에 소개된 여름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왔어요.



 도토리 친척인 신갈나무는 잎은 도토리나무와 비슷하지만 열매가 납작한고 까슬까슬해요.

이 아이들은 화순 세량제에서 도토리도 아닌 이것은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수집해 왔지요.

나중에 <촉촉한 여름 숲길을 걸어요> 보고 신갈나무 열매란 것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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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디서든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개망초.. 

노란 꽃술에 하얀 꽃잎 덕분에 저희 아이에게 계란 꽃이라고 불려요.

번식력이 강해 농민에게 망할 놈의 풀이라는 뜻으로 이름 지어진 개망초는 

저희 친정엄마가 잔뜩 꺾어다 빈 항아리를 채우는 꽃인데요,

 그 모습이 만개한 안개꽃 다발 부럽지 않아요.

 저희 아이는 개망초로 새초롬한 꽃반지와 꽃팔찌 세트를 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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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잣송이인지, 솔방울인지 미스터리 한 아이와 도토리 등은 

남편과 화순 운주사 와불을 보고 내려오면서 수집해 왔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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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곳에 사는 고사리도 만나보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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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 잎은 아니지만 칡 이파리로 가면도 만들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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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란 풀잎 꺾어 나뭇잎 배를 만들어 

담양 소쇄원 수로에 동동 띄어 보내기도 했는데요,

그 재미에 중독된 저희 아이 덕분에 

배를 한 열 척을 만들어 띄어 보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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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청설모, 다람쥐, 들풀, 각종 벌레들을 참 많이 만났고..

비가 오는 소리, 물이 불어나 계곡물이 시원하게 흘러가는 소리, 

매미가 울어대는 소리, 이름 모를 새소리도 들었어요.

심하게 입덧을 하는 저는 개인적으로 숲속 나무 냄새, 그리고 풀 내음이 너무 좋았어요.

아이도 저도 아주 아주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던 숲길이었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아이와 함께 하며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며 같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는 거예요.

여름이 지나가기 전에 <촉촉한 여름 숲길을 걸어요>와 함께 여름숲 나들이 가는 것 어떠세요?

 

 

이렇게 시공주니어 <촉촉한 여름 숲길을 걸어요> 서평을 마치고요,

저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책을 만들어주시는

시공주니어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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