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웅이라고? 사계절 그림책
존 블레이크 글, 악셀 셰플러 그림,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은 <괴물 그루팔로>의 그림 작가 악셀 셰플러가

 처음으로 그린 그림책인 <내가 영웅이라고?>를 소개해드릴게요.
사실 <괴물 그루팔로> 읽어 본 적이 없지만 영리한 작은 생쥐의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알고 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도서관에서라도 빌려서 읽어볼까 합니다.

<내가 영웅이라고?>는 보시다시피 재미있게 독후 활동할 수 있도록 독후자료가 함께  들어있어요~

토끼 데일리 비가 보여주는 엉뚱하고 천진난만한 이야기 먼저 보여드릴게요.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데일리 비는 어린 아이들도 딱 보면 알 수 있는 확실한 토끼입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자신이 누군지 모르겠다네요.
“나 원숭이야? 나 코알라야? 나 산미치광이야?”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도 모른대요.
“나 동굴에서 살아야 해?” “나 둥지에서 살아야 해?” 어디에서 살아야 할지도 모르고요.
“나 물고기 먹어야 해?” “나 감자먹어야 해?” 나 벌레 먹어야해?”
모르는 것 투성이인 데일리 비는 자기 발이 왜 그렇게 큰지도 궁금합니다.

 결국 새들처럼 나무 위에서 살며 다람쥐처럼 도토리를 먹기로 한 데일리 비!!
그러던 어느 날, 겁에 질린 토끼들이 “재지 디가 나타났어!”하고 외치곤 꼭꼭 숨어 버립니다.

하지만 재지 디를 모르는 데일리 비는 나뭇가지 위에 우두커니 앉아

자기 발이 큰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뿐이었지요.

 그때 위험천만한 족제비 재지 디가 나타나자 몸을 흔들어 보이며 

어떤 동물인지 어디에 사는지 무얼 먹는지 말을 겁니다.

나무 위로 올라온 재지 디가 “난 토끼를 먹어. 바로 너 같은 토끼!” 하고 말하며

데일리 비에게 와락 달려들었어요.

 데일리 비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잽싸게 등을 돌려

큰 발로 재지 디를 냅다 걷어차 저 멀리 날려버립니다.

 숨었던 토끼들이 굴 밖으로 나와 “넌 영웅이야, 데일리 비!” 하고 외쳤지요.
또 다시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는 데일리 비의 한마디!!
“내가 영웅이라고? 난 토낀 줄 알았는데…….”

정말 웃지 않을 수 없네요. ㅎㅎㅎ

 

 

 

천진난만하며 엉뚱한 데일리 비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하고 내가 어떻게 자라갈지 알고 싶은 우리 딸과 참 비슷합니다.
“멸치는 무엇으로 만들지?” “물은 어디에서 생겨?” “난 이마에 왜 점이 있어?”
그 궁금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너무 엉뚱하거나 설명해주기 어려운 것에 대해 수도 없이 물어보거든요.

자신이 누군지, 무엇을 먹는지, 어디에 사는지 궁금해 하는 데일리 비처럼
세상에 대한 호기심 가득한 우리아이도 문제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나름의 질문을 던지기도 하죠.

데일리비가 재지 디의 정체를 미처 몰랐다가 본능적으로 자신의 큰 발로 뻥 차버렸던 것처럼,
우리 아이도 크고 작은 실수도 하면서, 자기만의 방법을 만들어 갑니다.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된 다양한 경험이 쌓여 자아를 찾고 이해하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이의 질문에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나중에 설명해 줄게.”라고 건성으로 대답할 수가 없네요.
때로는 진지하게, 하지만 때로는 엉뚱하게 대답해줘서 생각이 깊고 넓은 사람으로 자라게 해주는 것은 어른의 몫인 것 같아요.

엉뚱한 토끼 데일리 비 이야기를 읽으며 긴장도 되고 큭큭 웃기도 하지만..
부모로서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응해줄 것인가 생각도 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책 읽기를 마치고 책과 함께 온 독후활동 자료를 가지고 재미있게 놀았어요.
독후활동자료는 아이들 여러 명인 집에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게 여러 장이 넉넉하게 들어있어요 ^^*
두 장은 아이와 책 읽고 재미있게 활동했는데, 나머지는 친구들이나 조카들 오면 책 읽어주고 활용해 주려고 해요.

이왕 아이들 놀려줄 때 티비나 핸드폰보며 의미없이 시간 때우며 놀리기보다 책보고 재미난 활동하는게 좋잖아요 ㅎㅎ

첫 번째 활동인 ‘나는 누구일까?’는 데일리 비처럼 엉뚱한 아이가 되어

난 어디에서 사는지 난 무엇을 먹을지 엉뚱한 대답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우리 딸은 놀이터에서 살고, 레몬이랑 돌을 먹을 거래요. 놀이터란 장소에 소망이 담겨 있네요 ㅎㅎ

날씨 따뜻해졌으니 놀이터 자주 나가야겠어요~

 

 

 

두 번째 활동은 이야기 속 장면을 카드로 만들어 이야기를 만드는 ‘이야기 카드놀이’에요.

먼저 아이가 좋아하는 오리기를 한 후 카드를 섞어서 그림이 안 보이게 뒤집어요~
그리고는 하나씩 뽑아서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엔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엄청 곤란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그런데 한 장씩 한 장씩 뽑아가며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막힘없이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갔답니다.
“데일리 비가 나무 아래서 새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어~ 음.. 갑자기 바다에 가고 싶었어.
근데 족제비 재지 디가 나타났어. 토끼 친구들이 빨리 도망가!! 했어. 그래서 데일리 비는 나무 위로 도망가서 살려주세요~ 했어.
그래서 동물친구들이 도와주러왔지. 근데 거미줄에 걸렸나? 음.. 원숭이가 거미줄에서 빼내어 줬나봐.

그리고 데일리비가 족제비를 뻥 차버려서 날아갔어. 토끼들이 데일리 비보고 영웅이래.”

48개월짜리가 만든 이야기치곤 꽤 괜찮지요?

 

 

 

책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지만 독후자료로 정말 유익한 시간 보냈어요^^

아이가 직접 자른 카드는 많이 삐뚤빼뚤하지만 소중하게 카드모음 상자에 담아두었답니다 ㅎㅎ  

 

유쾌한 이야기를 읽고 재미있는 활동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책 만들어주신 사계절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