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노란 옷이 좋아!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2
이상희 글, 이경석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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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저희 딸은 아기 때부터 호불호가 아주 강했어요.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에 애착이 강한데요.

그 중 하나가 일년 전에 남편이 사 준 주황색 원피스와 구두에요.

일주일에 세번은 그 원피스를 입고 구두는 거의 매일을 신어요.

옷이 없는 것도 아닌데.. 아마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우리아이가 단벌숙녀인줄 알거에요 ㅠ

일년이 지나 원피스는 속옷이 다 보일 정도로 작아졌고 구두도 꽉 끼이는데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오늘 소개할  시공주니어의 <난 노란 옷이 좋아!>는

우리 딸처럼 애착심이 강한 꼬마와 그 쌍둥이 형제의 재미난 이야기에요.

 

 


찬 바람이 불고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겨울,

빨강, 파랑, 초록, 보라, 노랑 내복을 입은 다섯 쌍둥이들은
방바닥에 드러누워 자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그림책을 보거나,

로봇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긴긴 하루를 보냅니다.
"썰매 아저씨다!"

창밖의 썰매아저씨를 발견한 쌍둥이들은

금새 좋아하는 색의 겉옷을 입고 각자의 물건까지 하나씩 챙깁니다.
모두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는 순간, “앗, 막내!” 노란 옷을 찾지 못한 막내는 아직도 내복 차림이네요.
여는 아이들 같으면 느림보 동생은 그냥 두고 자기들끼리 놀러나갈만 하지만

이집 쌍둥이들의 형제애는 남다릅니다!

 

 

 

막내가 수많은 옷과 양말과 장갑 중에 노란색만을 골라 준비하는 사이

"막내야, 어서 나와!"하며 닥달하며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쌍둥이들의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잠든 다른 형제의 얼굴에 슬쩍 낙서를 하거나

로봇 장난감에게 "명령이다, 어서 가서 막내를 데려와!" 명령내리는

장난기 가득한 그 느낌~ 아니까요 ㅎ

"어, 썰매 아저씨가 사라졌네"라는 말에 아이들은 저마다 "정말?" "정말?"을 외치다가..

"썰매 못 타겠네!", "썰매타고 싶다!", "썰매 탈 수 있어, 막내만 나오면!", "제발, 썰매 타러 가자!!"

실망과 좌절, 희망 등이 섞인 쌍둥이 형들의 외침에

슬그머니 방문을 열어보는 막내의 모습이 참 귀여워요. 

 

 


수번의 "막내야!!" 외침 끝에 마침내 막내가

노란색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무장을 하고 나오고 썰매 아저씨에게 달려갑니다.

하지만 쌍둥이들의 "막내야!" 외침은 끝나지 않는답니다.

느리고 넘어지고 어수선하며 뭔가 잘 놓치는 막내를

이야기가 다 끝나고 나서도 계속 챙겨줄 것 같아요.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귓가에 네버앤딩으로 "막내야!!"가 멤돌아요.

 

 

 

<난 노란 옷이 좋아!>에서 막내가 노란 색 물건을 집요하게 찾는 

반복적인 장면 덕에 그 애착심이 유별나게 느껴지지만

사실 나머지 쌍둥이들도 각자 좋아하는 색으로 무장하고 좋아하는 물건들을 늘 챙길 정도로

애착심이 강한 아이들이랍니다. 

성격과 취향이 모두 다른 쌍둥이들이지만

막내의 개성 혹은 애착심을 이해하고 기다려 줄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일 것 같아요. 

 

 

 

개구지기도 하고 좀 닥달도 하지만 이해하고 기다려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쌍둥이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딸도 친구들과 아우들을 존중하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커지면 좋겠어요.

 

 

 

<난 노란 옷이 좋아!>의 글은 간결하지만

아이가 반복하며 따라할 정도로 정말 재미있고 중독성 있어요.

하지만 그림 또한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찬찬히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빨간 색을 좋아하는 아이는 빨간 옷과 빨간똥이 나오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것을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알 수 있어요.

이야기는 글에서 끝나지 않고 풍부한 그림 속에서 아이들은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되고 이야기를 확장 시킬 수 있답니다.

 

 

 

이렇게 <난 노란 옷이 좋아!> 서평을 마치고요,

재미있고 마음과 생각이 깊어지는 그림책 만들어주시는 시공주니어에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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